다큐 인사이트 278회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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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에 방송되는 KBS1 ‘다큐 인사이트’ 278회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 편에서는 초고령 사회 속에서 좋은 죽음의 의미와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회의 조건을 묻습니다.

죽음이 사회의 질문이 된 시대

우리는 죽음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죽을지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여전히 멀리 두고 싶은 이야기이고, 늦게 마주하고 싶은 사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며 죽음은 더 자주,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고독사와 무연고사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됐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이 질병과 고통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 속에서 좋은 죽음이란 없는 걸까. 생전 장례식과 묘지 투어, 다사사회 일본의 시신 호텔과 사별자 모임, 공영장례와 호스피스의 현장 속 죽음들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고인을 중심에 두는 마지막 과정, 장례

“인간을 인간답게 죽음을 처리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장례라고 보는 것이죠”
-김시덕 / 을지대학교 장례산업전공 교수-

죽음 이후 반드시 이어지는 장례에서 형식과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고인의 존엄을 지키고 애도하는 마음입니다.

상주가 아닌 고인을 중심에 두고 장례를 진행한다는 30년 경력의 장례지도사 김영래 씨. 그에게 고인의 몸을 정돈하는 염습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과 같습니다. 죽은 이들의 몸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존중받아야 합니다.

준비하는 죽음, 생전 장례와 묘지 투어

“우리 결혼할 때 다 계획하고 준비하잖아요
죽음도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보람 / 생전 장례식 주인공 딸-

살아 있으면서 자신의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전 장례식은 죽음이 찾아오기 전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모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자리입니다.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이 아닌 스스로 준비하는 죽음 문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묘지 투어에 나선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죽음 이후 일어날 일들을 미리 준비하며 지금의 삶도 돌아봅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죽음을 더 많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 다사사회가 만든 죽음의 일상화

“죽음의 사건이 정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죠
그것에 대해 우리가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박미연 / 한신대학교 죽음교육상담전공 교수-

초고령 사회를 먼저 겪은 일본은 일찍이 ‘다사사회’에 들어섰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라, 일상의 일이 되었습니다.

급증하는 죽음으로 화장장이 부족해진 일본에서는 시신을 안치하고 장례까지 치를 수 있는 시신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에 직접 들어가 보는 입관 체험도 있습니다. 관 속에서 체험자들은 죽음의 공포보다 살아있는 시간과 가족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오늘날의 어르신들은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타니 미도리 / 사별자 모임 주최자, 릿쿄대학 사생학 교수-

죽음학자 고타니 씨는 반려자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의 불안한 삶을 도와주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다사사회 속 나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돌봄 속에서 완성되는 삶의 끝

“공영장례는 무연고 사망자나 연고가 있더라도
가족이 장례를 치를 경제적 사정이 되지 않을 때
국가와 공공이 이분의 존엄한 죽음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최고운 / 부산시민 공영장례 조문단 운영자, 부산반빈곤센터 대표-

고독사와 무연고사 등 고립된 이들의 죽음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산공영장례조문단은 가난과 고립 속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이들은 사람은 누구나 애도하고 애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죽음 이전의 편안한 상태예요
그 과정이 편안한 거예요”
-정극규 / 호스피스 의사-

좋은 죽음의 마지막 여정은 호스피스입니다. 호스피스는 통증을 조절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편안한 상태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의료진과 성직자,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호스피스의 돌봄 속에서 환자들은 평온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호스피스에서 좋은 죽음을 찾던 우리는 평온과 존엄이 함께하는 삶을 먼저 만났습니다.

죽음을 개인이 홀로 감당해야 할 사건으로만 두지 않을 때, 장례와 돌봄, 애도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좋은 죽음에 대한 질문은 결국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존엄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죽음의 의미를 묻는 여정은 5월 7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다큐 인사이트’ 278회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 편에서 공개됩니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