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904회 멍게와 참두릅 수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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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의 멍게 양식장부터 강원도 정선군의 취떡 가공장, 그리고 현각 씨가 땀 흘리는 전라남도 고흥군의 참두릅 밭까지, 전국 곳곳에서 제철을 맞은 봄의 제왕 수확이 시작됐다.

4월 11일 방영되는 EBS 극한직업 904회에서는 바다와 산, 들판을 누비며 봄의 맛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신선한 멍게와 나물, 그리고 현각 씨의 참두릅을 얻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작업자들의 숭고한 땀방울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바다의 꽃’ 멍게 수확 현장

경상남도 통영시에는 제철을 맞은 멍게 수확이 한창이다. 전국 멍게 생산량의 약 70%를 책임지는 이곳, 약 100,000㎡ 규모의 양식장에서 바다의 꽃인 멍게가 올라온다. 수심 10m 아래에서 2~3년을 버틴 멍게들! 5m 길이의 어장 줄은 무게만 150kg에 달하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들어 올릴 수 없다는데.. 양망기에 감은 줄을 끌어올리자 붉은 꽃다발처럼 등장한 멍게! 하지만 햇빛과 열에 약해 물 밖에 오래 두면 곧바로 폐사하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 모아서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고.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이어지는 선별 작업. 어장 줄에 매달린 약 1,000개의 멍게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야 한다. 분리하는 기계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멍게의 얇은 껍질이 터지고, 이후 선별 작업까지 밀리기 때문에 줄을 당기는 속도 조절이 관건이다. 이때 멍게는 쉴 새 없이 물을 뿜어내는데, 때문에 작업자들은 온몸을 바닷물로 샤워해야 한다고! 멍게는 다른 해산물과 달리 손이 많이 가는데, 단단히 붙은 뿌리를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내고, 세척과 선별 과정을 거친다. 그뿐만 아니라 칼로 껍질을 반으로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탱글탱글한 알맹이만 남기는 멍게 까기 작업이 이어지는데! 하루 300kg이 넘는 멍게를 손질해야 하는 만큼, 다리를 굽힐 새도 없는 고된 노동이 장시간 이어진다. 봄을 맞아 바다의 제왕인 붉은 꽃 멍게를 건져 올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봄, 봄, 봄이 왔어요! 취나물과 유채나물

봄기운 가득한 전통시장, 향긋한 봄나물의 대표주자인 취나물은 진한 향으로 사랑받는데! 그중에서도 수리취로 만든 취떡이 눈길을 끈다. 강원도 정선군의 한 시장에서는 취떡 가공이 한창이다. 수리취를 20분간 90℃ 이상의 온도에서 쪄낸 뒤 쌀과 배합해 고유의 색과 향을 끌어내는데. 쌀을 씻고 취를 삶아주는 힘든 과정을 매일 겪어야 하는 작업자들! 약 5천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음식인 만큼, 귀한 날에만 먹었다는 취떡 가공 현장을 만나본다.

한편, 전라남도 고흥군의 취밭에서는 새벽 6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약 1,200㎡ 규모의 밭에서 참취를 캐내기 위해 10명이 넘는 마을 주민들이 모였다. 올봄 향기 가득한 취나물을 처음 수확하기 위한 손길로 분주하다.

이때 또 다른 밭에서는 약 5,000㎡ 규모의 유채밭에서 수확 작업이 이어진다. 4월에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다는 유채는 베는 방식도 남다르다는데. 낫으로 줄기를 걸고, 한 손으로는 밀어내며 베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특히 노란 황변 잎이 섞이지 않도록 선별까지 동시에 해줘야 하는데. 수확한 유채는 자루당 약 40kg에 달하며, 이를 지게로 나르는 고된 노동이 이어진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작업으로 하루 7t에 달하는 유채를 수확한다고!

수확한 유채는 곧바로 가공 작업에 들어간다. 약 100℃에 가까운 고온에서 데쳐 부드럽게 만든 뒤, 세 번의 세척 과정을 거쳐 건조에 돌입한다. 대형 선풍기를 동원해 유채를 얇게 펼쳐 말리고, 약 17시간 건조해 완전히 수분을 제거한다. 이렇게 정성껏 말린 유채나물은 전국 각지로 전달되어 봄의 건강한 기운을 전한다는데! 향긋한 봄을 품은 취나물과 유채나물 수확 현장을 따라가 본다.

영양 가득한 제철 식재료, 참두릅!

전라남도 고흥군의 깊은 산속에서는 참두릅 수확이 한창이다. 약 100,000㎡에 달하는 산자락에 20만 그루가 넘는 두릅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대규모 참두릅밭에서 단 40일 남짓한 짧은 수확 기간 안에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하는 만큼, 첫 수확이 시작된 현장은 분주하다. 오랜 경험을 지닌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년 차인 현각 씨가 두릅 농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가파른 경사와 돌이 많은 운암산 인근의 수확 현장.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 속에서 작업자들은 밧줄에 의지해 산을 오르내린다.

두릅 전용 가위를 이용해 밑동을 약 1cm 남긴 채 잘라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성인 키만 한 두릅나무 사이를 오가며 잘 자란 두릅만 골라내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릅나무 곳곳에 돋아난 가시로 인한 부상 위험이 더해져 작업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 두릅나무에 씌운 비닐은 냉해를 막고 생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수많은 나무에 일일이 씌우는 작업 또한 상당한 노동이 필요하다. 가시를 피하고자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오르며 더위와 땀으로 체력 소모가 커지는데… 나무 한 그루에서 단 하나만 자라는 귀한 새순을 얻기 위해 하루 두 차례 밭을 돌아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수확한 두릅은 곧바로 선별장으로 옮겨진다. 바람과 수분에 취약한 두릅 특성상 신속한 작업이 중요한데. 크기별로 구분해 무게를 재고, 최상품을 중심으로 500g 단위로 포장한다.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작업자들의 고된 노동 속에서 완성되는 참두릅 수확 현장을 따라가 본다.

EBS 극한직업 904회에서는 현각 씨의 참두릅 수확 과정 외에도 전라남도 고흥군 운암산 특유의 가파르고 험준한 지형적 악조건도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날카로운 돌이 많고 경사가 심해 밧줄에 의지해야만 오르내릴 수 있는 극한의 환경은 참두릅 채취의 난이도를 한층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대자연의 장벽 앞에서도 최상급의 두릅을 얻기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는 작업자들의 투혼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바다 밑 수심 10m에서 끌어 올린 멍게부터 아찔한 비탈길에서 채취한 현각 씨의 참두릅까지, 봄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는 숨은 주역들의 노력은 깊은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제철 식재료에 담긴 이들의 값진 수고와 정성은 4월 11일 오후 9시 방송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