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인디그라운드 특별전 [로타리의 한철], [디-데이, 프라이데이],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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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하는 특별한 세 편의 작품이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3월 27일 금요일 밤 11시 30분에 KBS1 ‘독립영화관’을 통해 ‘인디그라운드 특별전’이 방송된다.

이번 방송에서는 백승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로타리의 한철’, ‘디-데이 프라이데이’, ‘안경’까지 총 세 편의 단편영화가 공개되며, 문화적 가치와 시대의 흐름을 짚어볼 전망이다.

독립영화관 프로그램의 최신 시청률은 0.6%, 최고 시청률은 0.8%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회차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방송된다.

로타리의 한철

  • 감독/각본/편집 : 김소연
  • 출연 : 김한철, 김종명, 김소연
  • 촬영/조명 : 고영규
  • 녹음 : 김잔디
  • 음악 : 김세은
  • 프로듀서 : 사진영
  • 시간 : 19분
  • 제작년도 : 2025

줄거리

강원도 횡성,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작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철은 슈퍼 안에서 낡고 망가지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연출의도

지역의 작은 동네 슈퍼인 ‘로타리 슈퍼’는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그것을 넘어선 ‘정’을 교류하는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김소연 감독은?

강원도 횡성과 홍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주로 작업하고 있으며, 원주에 위치한 강원영화학교의 다큐멘터리 및 극영화 워크숍을 수료했다.

2024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남아있는 마음>을 연출했고, 2025년 <해질무렵>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 제46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2025)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25)
  • 제9회 강원영화제: 햇시네마 페스티벌 황금감자상_대상 (2025)
  •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2025)
  •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단편경쟁 (2025)
  •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아시아경쟁 (2025)
  • 제17회 대단한단편영화제 단편경쟁 (2025)
  • 제12회 인천독립영화제 인천섹션 (2025)
  • 제18회 헝가리한국영화제 단편선 (2025)
  • 제5회 금천패션영화제 스타일2 (2025)
  • 제11회 속초국제음식영화제 오감만족 한국단편경선 (2025)
  • 제9회 원주옥상영화제 강원단편선 (2025)
  • 제5회 2030청년영화제 단편초청 (2025)
  • 제98회 작은영화영화제 강원편 (2026)

로타리의 한철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강원도 횡성의 ‘로타리 슈퍼’는 편의점도 대형 마트도 아닌 옛날식 동네 슈퍼다. 동네 사랑방인 그곳은 70대 한철이 오랫동안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그의 중년의 아들 종명과 손녀 소연의 일상이 쌓여가는 곳이기도 하다. <로타리의 한철>은 육체적, 물리적 쇠락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속도로 살아가는 구체적인 사람들과 만나게 한다. 약간의 소동을 차근히 수습해 가는 이들의 의연한 하루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범속의 일상이 충분히 미더울 수 있음을 확인케 한다. 다큐멘터리적 접근과 극화된 세계를 조응해 나간 연출자의 용기 있는 시도가 만든 세계다. (글: 정지혜 영화평론가)

로타리의 한철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왜 이 영화에 감동을 받는지 고민을 한다. 영화는 ‘왜’라는 질문을 별로 하지 않는다. 선풍기가 고장이 난다. 오토바이가 고장이 나고, 냉동고가 고장이 난다. 드라이버를 갖고 와서 선풍기를 고치고, 냉동식품을 잠시 맡아줄 다른 냉동고를 알아본다. 원인을 찾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지혜로운 것인지를 본다. 원인이라는 말도 책임이라는 말도 중요하지 않는 곳에서는 감정이 상할 일이 없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 같다. (글: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

로타리의 한철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강원도 횡성,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작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철은 슈퍼에서 낡고 망가지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로그라인은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하지만, 영화 속 한철의 만 하루 동안 등장하는 낡음과 망가짐이란 주로 이런 것들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오토바이, 오래된 선풍기를 분해하고 청소하는 일, 냉각 기능이 고장 난 아이스크림 냉장고. 약간 당혹스러운 소동들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한철과 가족들이 큰 곤경에 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관객이 그럴듯한 ‘사건’을 재촉하고픈 충동 없이 한철과 횡성시장 오거리의 시간에 집중하게 만든다. 고여 있는 듯 보이지만 쉼 없이 흐르는 현재가 그곳에 있고, 영화는 마치 한철이 로타리 슈퍼를 돌보듯 그의 하루를 차분하고 부지런하게 담는다. 한철 부자의 시간은 제법 괜찮게 흘러간다. 찬 물수건으로 더위를 식히고 미나리전을 부쳐 먹고 막걸리를 약속한다. 그러다 한철의 아들 종명과 그의 딸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영화가 이곳에서의 일상을 마냥 순진하게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다는 걸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지역에서의 삶을 섣부른 비관이나 낭만으로 일축하지 않는다. 다만 관객이 한철의 속도에 맞춰 그곳의 구체적 일상과 동행하게 만든다. (글: 최하나 영화감독 / 서울독립영화제 2025 예심위원)

로타리의 한철 제5회 금천패션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일상을 살며 매일 우리 동네의 ‘로타리 슈퍼’들을 지나친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지만, 언제까지 있을지도 모르는 작은 가게들. <로타리의 한철>은 어느 날 불쑥 그 가게 중 한 곳에 들어가 그곳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그곳에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 이야기들이 쌓여 한철이 된다. 영화는 그것을 구태여, 아주 차분히 들여다보고, 정체 모를 아름다움을 포착해 낸다. (오지현)

디-데이 프라이데이

  • 감독/각본 : 이이다
  • 출연 : 유은미, 장선, 황재하
  • 촬영 : 김혜수
  • 조명 : 김동연
  • 미술 : 최윤주
  • 동시녹음 : 공혜지
  • 음악 : 이신희
  • 사운드 : 이윤지
  • 프로듀서 : 이도엽
  • 시간 : 26분
  • 제작년도 : 2024

줄거리

프로 야구의 열기로 뜨거운 1984년의 광주. 은주는 짝사랑하는 지태의 고교야구대회 선발전에 가고 싶다.

연출의도

가끔은 개인의 인생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시대에 소리 내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그런 부끄러움에 대한 작은 변명과, 또 미안함의 의미를 담아 쓴 이야기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 제4회 5.18영화제 최우수상 (2024)
  • 제7회 전주가족영화제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_유은미 (2024)
  •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최우수작품상 (2024)
  • 제2회 제주 4.3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24)
  • 제6회 대전철도영화제 심사위원상&관객상 (2024)
  • 제11회 춘천영화제 심사위원상 (2024)
  • 제7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혼듸대상 (2024)
  • 제11회 가톨릭영화제 대상 (2024)
  • 제2회 서울은평청년영화제 황금날개상 (2024)
  •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2024)
  •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귄 당선작 (2024)
  • 제13회 광주독립영화제 5월 이야기 (2024)
  • 제27회 도시영화제 비경쟁부문 (2024)
  • 제8회 원주옥상영화제 옥상단편 (2024)
  •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7 (2024)
  •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배리어프리 (2024)
  •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 인천섹션 (2024)
  • 제17회 전북여성영화제 단편섹션 (2024)
  • 제20회 인천여성영화제 단편섹션 (2024)
  • 제4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단편경쟁 (2024)

디-데이 프라이데이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프로 야구의 열기로 뜨거운 1984년의 광주. 은주는 짝사랑하는 지태가 출전하는 고교야구대회 선발전을 보러 가고 싶다. 하지만 그날은 이모부의 제삿날이다. 올해만은 제사에 빠지겠다고 떼를 써 보지만, 가족의 반응은 무겁기만 하다. 어떤 죽음은 왜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도 무겁게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일까? 영화는 천진한 소녀의 시선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미시사를 담아낸다. 잔잔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이 고루 인상적이다. (글: 김영글)

디-데이 프라이데이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4년 전 광주의 현장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은주 이모부의 네 번째 기일이 다가온다. 하지만 제사 준비로 분주한 가족들의 일상에 은주는 쉽게 집중하지 못한다. 이번 주 금요일은 이모부의 4주기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연모하는 광주일고 등번호 10번 구지태 선수의 선발 등판 예정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란 결국 어떤 이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기에 담긴 기억을 그것을 보는 누군가에게 설득하는 일이다. 그걸 위해 <디-데이, 프라이데이>의 스탭들이 기울였을 모든 노력들, 즉 세심한 손길로 정성껏 배치된 미술 소품들과, 평범한 일상을 영화로 바꿔주는 노래 한 곡 (신촌블루스의 <아쉬움>), 그리고 첫사랑의 포근함과 죽음의 서늘한 기운을 모두 담아낸 놀라운 촬영술에 대해 기록해두고 싶다. 그들이 아마 직접 살아보지는 못했을, 이른바 80년대 광주의 풍경이란 것들을 어떻게든 재현해내고자 하는 성실한 마음들은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그들의 기억이 마치 실제로 존재한 어떤 누군가의 생생한 기억들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글: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최은규)

디-데이 프라이데이 제8회 원주옥상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1984년 5월의 광주, 은주는 짝사랑하는 야구부원 지태가 속한 광주일고의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 그러나 이모부의 네 번째 제사와 경기 날짜가 겹치게 되고 은주는 마음속에 불어오는 바람을 미국에 있는 얼굴을 모르는 존과의 편지에 적는다. “저는 요즘 궁금해집니다. 제 마음속에 있는 아지랑이가 과연 온전한 저의 것들인지 하는 것들이요.”
세상의 소용돌이가 불러일으킨 나의 혼란과 미숙함,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던 상처는 매일 아침 슈퍼 앞 검은 흔적을 솔질하는 일처럼 내일의 눈을 뜨는 사람의 숙제이자 몫이다. 그러나 떠난 이들이 남겨둔 오늘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공허한 질문이나 부채가 아닌 매일의 약속이길 바라지 않을까. 어제의 일몰이 무색하게 오늘의 해는 떠오르고,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오늘 아침, 기다리던 존의 답장이 도착했다. (글: 김지홍)

디-데이 프라이데이 제11회 춘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1984년 5월의 광주, 은주는 짝사랑하는 야구부원 지태가 속한 광주일고의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 그러나 이모부의 네 번째 제사와 경기 날짜가 겹치게 되고 은주는 마음속에 불어오는 바람을 미국에 있는 얼굴을 모르는 존과의 편지에 적는다. “저는 요즘 궁금해집니다. 제 마음속에 있는 아지랑이가 과연 온전한 저의 것들인지 하는 것들이요.”

안경

  • 감독/각본/편집 : 정유미
  • 음악 : Julia Gjertsen
  • 사운드팀-사운드 디자인: 서지원
  • 사운드팀-리코딩 믹서: 공태원
  • 사운드팀-스튜디오 매니저: 김경호
  • 프로듀서 : 김기현
  • 제작지원 : 김해김, KOCCA
  • 장르 : 애니메이션
  • 시간 : 15분
  • 제작년도 : 2025

줄거리

유진이 자신의 안경을 밟아서 렌즈가 깨진다. 새 안경을 맞추기 위해 안경 가게를 찾아간다. 시력 검사 기계 속 렌즈 안을 들여다본다. 들판 위에 지붕 집이 보인다. 유진은 들판을 지나 그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집안 세 개의 공간에서 순서대로 세 명의 자신의 그림자들을 만난다. 억눌리고 미워했던 자신의 그림자들을 만나 차례대로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유진은 새로운 시야를 얻고 성장하게 된다. 그후, 시력 검사 기계 속 집에서 나올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안경을 갖게 된다.

연출의도

우리는 누구나 마음 속에 어린 아이 같은 내면 아이가 있다. 내면 아이는 그림자처럼 항상 곁에 머물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 내면 아이를 잊고 살다가 어느 순간 삶의 어두운 구석에서 그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 내면 아이는 주인공 유진의 무의식을 의미한다. 억압된 감정, 상처와 콤플렉스가 모여 있는 마음의 자리가 내면 아이라는 그림자로 보여 진다. 자신의 그림자들을 만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된다는 걸 은유한다. 시력 검사 렌즈 속 집의 공간을 이용해 자신의 그림자와 화해하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

정유미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 <나의 작은 인형 상자>(2006)로 데뷔 후, <먼지아이>(2009)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연애놀이>(2015)로 24회 자그레브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흑백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 제7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2025, 프랑스)
  • 제74회 멜버른국제영화제 MIFF 쇼츠 (2025, 호주)

‘디-데이 프라이데이’는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사건을 천진한 소녀 은주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극 중 은주가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얼굴 모르는 친구 존과 펜팔을 나눈다는 설정은 작품의 감성적 결을 한층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편지라는 장치는 시대적 아픔과 개인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연결하며, 관객들에게 과거의 비극을 새로운 방식으로 마주하게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디그라운드 특별전은 구체적인 일상부터 묵직한 역사, 억눌린 내면까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룬 단편영화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세 편의 작품이 선사할 시각적, 서사적 성취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