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야구의 개척자’ 김현아와 박주아가 70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WPBL) 무대를 밟게 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1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는 2026년 출범을 앞둔 WPBL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미국행을 확정한 국가대표 김현아와 박주아가 출연해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앞서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포수 김현아는 전체 4순위로 보스턴에, 유격수 박주아는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지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김현아는 현실적인 고민과 야구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갈등했던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경제적인 문제로 취업을 고민하던 시기였다”며 “그때 아버지가 ‘도전해서 열심히 해봐라’라며 트레이닝 비용까지 지원해주신 덕분에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어릴 때 야구를 하다 학업 때문에 잠시 내려놓았지만, 대학 진학 후 미련이 남아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며 야구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드러냈다.
함께 출연한 박주아 역시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감격을 표했다. 그는 “남자 야구와 달리 여자 야구는 직업으로 삼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만큼 야구가 좋아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주아는 최근 화제가 된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합류에 대해 “축구는 취미고 본업은 야구지만, 방송을 통해 여자 야구 선수들이 더 많이 노출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지난 10월 열린 아시안컵 대만전에서의 아쉬웠던 6-8 역전패를 회상하며, 사회인 야구와 엘리트 선수가 혼재된 현행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소신 발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주아는 “국제 대회 성적과 선수 기량 발전을 위해 운영 시스템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943년 출범했다가 195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는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2026년 70여 년 만에 WPBL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부활하는 이 리그는 미국 전역 4개 팀이 참가하며, 전 세계 유망주들이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 한국 선수들의 진출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여자 야구의 기적 같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한편, 김현아와 박주아를 비롯해 김라경(뉴욕), 박민서(뉴욕) 등 총 4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하게 될 WPBL 도전기는 오는 4일 방송되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를 통해 생생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정근우의 야구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