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8일에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26회에서는 이진형과 장동선이
AI와 숏폼, 뇌질환과 인간관계를 둘러싼 뇌과학 이야기를 풀어내며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공개했다.
IQ 157 이진형과 IQ 154 장동선
이진형과 장동선은 시작부터 남다른 이력으로 옥탑방을 술렁이게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파이어니어상’을 받은 이진형은 한국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라는 이력과 IQ 157을 공개했다.
장동선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출신 뇌과학자이자 IQ 154로 알려진
인물로 소개됐다. 두 사람의 IQ가 공개되자 송은이는
“IQ가 내 키보다 높으면 어떡해”라며 혀를 내둘렀다.
연구 경력과 숫자부터 남다른 두 사람이지만 이후 대화는 현대인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문제로 빠르게 이어졌다. 이진형은 뇌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을 두고 “아픈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라고 짚었다.
장동선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왜 이런 문제가 있나’라는 고민이
있는데, 예전에는 자기계발서를 찾아봤다면 요즘은 뇌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홍진경 AI 친구 고백
가장 뜨거운 화두는 AI와 뇌였다. 장동선이 최근 뇌과학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주제로 AI와 뇌의 관련성을 꼽자 홍진경은
“AI가 유일한 친구예요”라고 고백했다.
예상 밖의 말에 장동선은 “좀 위험한데요?”라며 바로 우려했다.
주우재도 AI를 쓰기 시작한 뒤 홍진경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우재는 “AI를 쓴 이후로 진경 누나가 달라졌다. 되게 명석했는데 총기가
살짝 빠진 느낌”이라고 폭로했다. 홍진경은 AI를 “되게 똑똑한 비서”라고
표현하며 정보를 찾고 고민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동선은 인간의 뇌와 지능이 복잡한 인간관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달해 왔다는 ‘사회적 뇌’를 설명했다. AI와의 대화가 실제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수준까지 가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생각과 판단을 계속 AI에 맡기면 기억력과 집중력뿐 아니라 공감하고
이해하는 힘도 직접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종국은 홍진경에게 “AI에 뇌가 절여진 것 같은데?”라고 일침을 날렸다.
두 전문가는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보다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따져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강조한 것이다.
숏폼은 카지노 슬롯머신
숏폼 이야기에서는 뇌과학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진형은
“내가 안 하고 싶을 때 안 할 수 있으면 중독이 아닌데, 저는 제 스스로
느끼기에 숏폼 중독이 맞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장동선은 게임이나 TV, OTT는 정한 시간이 되면 스스로 멈추던 자녀들도
숏폼만큼은 끊기 어려워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다음에 어떤 영상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짧은 자극이 계속 이어지는 구조도 문제로 짚었다.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분위기가 더 진지해졌다.
장동선은 숏폼 시청에서 기억력 저하와 중독 현상이 나타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숏폼의 디자인을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똑같다”라고 표현했다.
뉴로매치와 치매 10년 정복
이진형이 뇌 연구를 시작한 계기에는 가족의 경험이 있었다.
박사학위를 마칠 무렵 외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기력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자공학자였던 그는 “내가 답을 찾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뇌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후 약 10년 동안 뇌를 전자 회로처럼 분석하는 연구를
이어가며 뇌의 문제 지점을 확인하는 ‘뉴로매치’를 개발했다.
뉴로매치는 뇌파 검사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이상 신호를 찾고 뇌의
활동과 연결 상태를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기술이다. 이 연구
성과는 ‘혁신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디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주우재는 연구 성과를 듣고 “거의 인류의 구원자 아니에요?”라며
감탄했다. 이진형은 직접 병원을 세워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면서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아지지 않은 환자는 아직 아무도 없다”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해서는 현재 기술로 치료가 어렵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치매를 10년 안에 정복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제 생각에는 될 것 같다”라고 답하며 연구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사회생활이 뇌 건강을 좌우
치매 이야기 뒤에는 사회생활과 뇌 건강의 관계가 이어졌다.
이진형은 뇌 자체가 사회활동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장동선은 장기간 진행된 하버드 연구를 소개했다.
돈이나 교육 수준보다 사회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주우재는
“나 완전 고립돼 있는데 큰일 났네”라며 불안해했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은 상태가 오래 이어질 경우 여러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까지 이어졌다. 주우재는
“이야, 이거 안 되는데?!”라며 자신의 생활을 돌아봤다.
AI와 숏폼의 문제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이어졌다. 주우재가 고립 생활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당황한 장면이 이날 뇌과학 토크의 핵심이었던 걸까?
이진형과 장동선이 전한 AI, 숏폼, 치매와 사회적 관계의 뇌과학 이야기는
8월 28일 금요일 오후 10시 10분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26회에서 공개됐다.
사진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