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채용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뀌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여경 합격자 급증’ 논란과 끊이지 않는 ‘여경 무용론’의 실체는 무엇일까.
2월 7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 549회에서는 경찰 통합 선발을 계기로 다시금 불거진 논란을 짚어보고,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경찰의 자질은 무엇인지 집중 조명한다.
올해부터 순경 공채가 남녀 통합 선발로 치러진다. 그동안 여성 정원은 전체의 약 20%로 제한돼 있었지만, 능력 중심 선발이라는 취지 아래 성별 분리 채용이 폐지됐다. 선발 방식도 달라진다. 종목별 기록을 점수로 환산하던 기존 방식 대신, 실제 현장 직무 수행 능력을 반영한 순환식 체력 검사가 도입됐다. 남녀 모두 동일한 코스를 완주해야 하며, 점수 경쟁이 아닌 합격·불합격 통과제 방식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필기시험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지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경찰청은 앞서 시행된 경위 공채에서 합격자 성비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수험생들은 달라진 채용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학원에서 체력 시험을 준비 중인 한 남성 지망생은 “이전 시험보다 변별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준비 과정에서 부상 부담은 줄었다”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순환식 체력 검사의 난이도를 직접 들어봤다.
여의도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여성 순경의 하루를 밀착해 들여다봤다. 야간 교대 근무가 시작되자 신고가 연이어 접수된다. 한겨울에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니던 지적 장애 아동을 보호하고,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곧바로 현장으로 향한다. 그는 경찰의 업무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으로 끈기와 빠른 상황 판단, 그리고 결단력을 꼽았다.
제도는 바뀌었지만, 여성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온라인에서는 사실과 다르게 여성 경찰의 현장 대응을 문제 삼는 영상들이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이런 영상에 달린 댓글은 여성 경찰 전체를 향한 혐오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피의자를 완력으로 제압하는 것을 경찰의 핵심 능력으로 여겨온 사회적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 남부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곽미경 경정은 “현대 사회에 어떤 능력을 갖춘 경찰이 필요한지부터 다시 묻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경찰의 능력은 성별이 아닌 역량과 전문성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한다.
경찰 조직 내 성평등을 연구해 온 ‘경찰젠더연구회’는 성별에 기반한 논쟁을 반복하기보다 이제는 생산적인 논의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해외에서도 성별이 아닌, 경찰의 역량을 무엇으로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캐나다, 타이완에서는 어떤 해법을 모색해 왔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흐름을 살펴봤다.
이번 통합 선발의 핵심인 ‘순환식 체력 검사’는 남녀 동일하게 4.2kg 조끼를 착용하고 장애물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밀기와 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코스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4분 40초 안에 완주하면 합격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필기 성적이 높은 여성이 유리해져 합격자의 70%를 차지할 것이라 우려하지만, 경찰청은 시범 운영 결과 남성 합격률이 90%대, 여성은 70%대로 오히려 남성이 높았다고 해명했다.
달라진 선발 제도가 경찰 조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SBS ‘뉴스토리’ 549회는 7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