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205회 백남준, ‘스마트폰 예언 적중’ 소름 돋는 천재성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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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205회 백남준, ‘스마트폰 예언 적중’ 소름 돋는 천재성 재조명

SBS 꼬꼬무가 2026년 새해 첫 방송으로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생애와 미래를 꿰뚫어 본 천재성을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월 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05회에서는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 등 이야기꾼들이 리스너들과 함께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파헤쳤다.

1964년 일본 도쿄의 한 공연장 무대에 오른 남성이 두 대의 피아노를 부수고 먹물로 범벅된 머리카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행을 벌였다. 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든 이 전위적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바로 백남준이었다. 독일에서 현대 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예술적 영감을 얻은 그는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기존 예술의 틀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스승의 넥타이를 자르는 파격적인 행보로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백남준은 세계 최초로 TV 수상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구자였다. 자석 TV와 참여 TV 등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특히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의 뉴욕 방문을 휴대용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즉시 상영한 사건은 비디오 아트 역사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1984년 위성 생중계 프로젝트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놀라운 점은 그가 단순한 예술가를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가적 면모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1974년 록펠러 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백남준은 화상 통화와 원격 의료 시스템 그리고 오늘날의 1인 미디어 시대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보다 훨씬 앞선 시점에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려낸 것이다. 이에 방송을 지켜보던 리스너 김국희와 안세호는 마치 미래에서 온 사람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정점에 오른 백남준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뇌출혈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그를 살린 것은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었다. 모든 치료비를 책임지겠다는 지원 덕분에 백남준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그의 대표작 다다익선 역시 삼성의 후원으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

말년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던 백남준은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레이저 아트 야곱의 사다리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06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열린 장례식에서는 추모객들이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재연하며 거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세계는 하나다라는 그의 유언처럼 유골은 한국과 미국 독일에 나뉘어 안치되었다.

한편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은 2026년 현재까지도 BTS 등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며 살아 숨 쉬고 있다. 3MC들은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유토피아를 꿈꿨던 백남준의 철학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지침서라고 입을 모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SBS,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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