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2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1252회에서는 집을 나간 반려동물의 미세한 흔적조차 놓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고양이 탐정’의 세계가 상세히 공개됐다. 변함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4%(닐슨코리아)를 기록했으며, 특히 집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보리를 극적으로 찾아낸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5%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반려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시대에 예기치 않게 집을 나가 실종된 고양이를 찾아 다시 안전한 집으로 돌려보내는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고 있는 고양이 탐정들은, 반려묘를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진 보호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한 줄기 빛과 같은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라떼의 아빠인 정남 씨는 고양이가 정말로 돌아올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는데, 현장에 도착한 고양이 탐정이 불과 30분 만에 라떼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고양이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요령은 바로 ‘실종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골든타임이란 반려묘가 멀리 가지 않고 숨어 있을 확률이 높은 최대한의 시간으로, 보통 실종 지점 반경 30m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의미한다. 실제로 라떼 역시 추락 추정 지점에서 불과 17m 떨어진 곳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몸을 숨기기 위해 주로 벽을 타고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 탐정은 집을 탈출해 사라진 두부를 찾기 위해 벽을 면밀히 살피던 중 벽에 붙어 있는 미세한 털을 단서로 포착했고, 수색 시작 2분 만에 두부를 찾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사례인 보리는 유기묘 출신으로, 입양 후 정성을 다해 건강검진까지 마쳤으나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집 밖으로 나간 줄로만 알았던 보리는 놀랍게도 집 안 붙박이장의 좁은 구석 틈새에 숨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고양이 탐정은 집고양이가 아닌 길냥이 출신들은 낯선 환경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구석으로 깊이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리의 위치를 확인해 찾아냈지만, 겁을 먹은 보리는 사람의 손길을 피해 더 좁고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탐정은 지금 상태에서 억지로 끌어내려 하면 고양이가 더 큰 패닉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 무리한 구조 대신 보리가 스스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물과 먹이를 놓아둔 채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탐정의 조언대로 기다려준 덕분에 마침내 며칠 후 보리는 스스로 밖으로 나와 조금씩 집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역시나 사라진 줄 알고 온 집안을 뒤집었던 ‘뽀또’ 또한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집안 주방 서랍장 사이 틈새에 몸이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상황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한편 며칠째 10살 된 노묘 키티를 애타게 찾고 있는 옥순 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탐정은 골든타임인 이틀이 이미 지나버린 이런 경우는 수색 범위가 넓어져 찾기가 더욱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가던 실종 4일째, 미세한 고양이 냄새를 포착하고 본능적으로 건물 위쪽으로 수색 방향을 잡은 고양이 탐정은 마침내 숨어 있던 키티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고양이 탐정은 기적처럼 옥순 씨 품으로 무사히 돌아온 키티를 바라보며 “이런 감동적인 모습이 힘들어도 이 일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단순히 고양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반려묘를 기다리는 가족과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고양이를 동시에 구조하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 안에서 잃어버린 경우도 있다니 정말 소름 돋았다”, “털 한 가닥 보고 찾아내는 눈썰미가 탐정 그 자체다”, “골든타임이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 등 고양이 탐정들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벽 틈이나 서랍장 뒤처럼 상상도 못 한 공간에서 고양이가 발견될 때는 “보는 내내 내 심장이 다 쫄깃했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고양이 탐정’들은 반려묘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타들어 가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집 안과 밖, 그 경계를 넘나들며 사라진 고양이들이 남긴 작은 흔적을 따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며 기적을 만들어낸 고양이 탐정들의 활약상은 지난 12월 2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1252회에서 공개됐다.
사진 :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