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979회 조혜련 ‘아나까나’, 20주년 무대 달궜다

라디오스타 979회 조혜련 '아나까나', 20주년 무대 달궜다

9월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979회 ‘K-예능 오디세이’ 특집에서는 조혜련이 다가오는 프로그램 20주년을 축하하며 ‘아나까나’ 무대를 선보였다. 류승수, 카사마츠 쇼, 미미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면서 네 출연자의 거침없는 예능 호흡이 펼쳐졌다.

류승수, ‘겨울연가’부터 삐에로·방광 배틀까지

류승수는 과거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뒤 오히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방송 장면과 문구를 활용한 컵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그립톡, 티셔츠, 모자까지 직접 제작해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굿즈는 판매용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류승수는 방송 장면을 사용하기 위해 MBC 측에 허락을 구한 뒤 제작을 이어갔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에게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돈은 계속 쓰는데 얼굴은 더 알려지고 있다며 과거의 명언과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고, 류승수도 웃으며 인정했다.

일본 활동 이야기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이어졌다. 당시 공황장애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해 일본 프로모션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현지에서 류승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자 NHK가 직접 한국을 찾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뒤에는 단독 팬미팅까지 열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현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겨울연가’의 영향력이 남아 있었다며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배용준과의 친분에서 시작된 일화도 풀어놨다.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일본 팬들이 몰려들어 배용준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고, 상황이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직접 운전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고 촬영장에서 배용준이 화가 나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아가 분위기를 풀어준 적도 있었다. 반대로 자신이 ‘겨울연가’ 촬영장에서 감독에게 크게 혼났을 때에는 배용준이 유일하게 다가와 위로해줬다며 “눈물이 날 뻔했다”고 당시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가 되기 전의 뜻밖의 경력도 공개됐다. 류승수는 약 7년 동안 삐에로로 활동하면서 길거리 공연과 일반 무대뿐 아니라 국제 연극제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마임 거장 마르셀 마르소의 워크숍에 직접 참가한 경험도 있었다.

약 30년 동안 간직해온 삐에로 모자를 스튜디오에 가져온 류승수는 오랜만에 모자를 쓰고 풍선아트를 선보였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과거 경력과 개인기가 이어지자 출연진도 그의 새로운 모습에 시선을 집중했다.

건강 이야기는 요로결석 경험을 거쳐 김구라와의 ‘방광 배틀’로 번졌다. 류승수는 지금까지 큰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체외충격파 치료도 20회 경험했으며 가장 최근 치료는 올해 4월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비뇨기과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치료 경험에서 쌓인 지식을 이야기하던 중 김구라와 방광의 소변 저장량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자 현장에서 직접 검색이 시작됐고, 유세윤이 내용을 확인한 결과 류승수의 설명이 맞는 것으로 정리됐다. 유세윤은 “예능 처음 방광 배틀이었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다시 대결하자고 나서 웃음을 더했다.

조혜련, 일본 활동부터 ‘아나까나’ 비하인드까지

조혜련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뛰어들 때마다 직접 배우고 버텨온 과정을 꺼냈다. 과거 일본 예능계 진출을 위해 현지 유명 소속사 면접을 봤지만 부족한 일본어 실력 때문에 6개월 뒤 다시 만나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하루 3시간씩 일본어 공부를 이어갔다. 6개월 동안 외운 단어만 약 1만 개였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결국 현지 소속사와 계약했다. 이후 약 7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며 방송 무대를 오갔다.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과 일본을 계속 오가며 일하는 일정 자체가 쉽지 않았고, 실제 수입 역시 밖에서 바라보는 이미지처럼 크지는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대표곡 ‘아나까나’ 이야기는 해외 음원 저작권으로 연결됐다. 조혜련은 곡을 구성하는 음악들이 해외 곡이라고 설명하며 ‘빠나나날라’를 준비할 당시 원곡 ‘라 밤바’의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워너뮤직에 직접 연락했다고 밝혔다.

답은 예상보다 빨랐다. 요청 하루 만에 사용 허가를 받았고, 조혜련은 “‘아나까나’ 때 워너뮤직 측이 진짜 많은 혜택을 보신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만들었다. 이어 내년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오 미키(Hey Mickey)’를 리메이크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아나까나’에는 오랜 시간 풀지 못했던 사연도 있었다. 2005년 발표 당시 KBS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던 곡이 약 20년이 지난 뒤 심의를 통과했고, 이후 ‘열린음악회’에서 완곡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를 끝까지 무대에서 소화한 순간의 벅찬 마음도 전했다.

최근 다시 주목받은 태보 역시 조혜련의 새로운 계획으로 이어졌다. 과거 태보 콘텐츠가 다시 화제가 되면서 게임 광고 모델로도 발탁됐고, 이를 계기로 ‘태운자로’라는 태보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는 류승수와 카사마츠 쇼가 직접 태보 수업에 참여했다. 조혜련이 잽과 펀치, 위빙을 차례로 가르치자 두 사람도 동작을 따라 했고, 조혜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태보 오디션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여전한 추진력을 드러냈다.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코미디와 가수 활동을 넘어 연극 무대에 섰던 조혜련은 최근 직접 공연을 만들고 이끄는 연출과 제작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로는 미국 카네기홀까지 언급했다.

마지막에는 다가오는 ‘라디오스타’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아나까나’ 무대에 올랐다. 노래가 시작되자 류승수, 카사마츠 쇼, 미미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췄고, 네 사람의 즉석 군무가 완성되면서 스튜디오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카사마츠 쇼, 한국 예능 첫 출연에도 완벽 적응

카사마츠 쇼는 배우 생활 14년 만의 첫 한국 예능 출연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직접 자신을 소개했다. ‘굿뉴스’와 ‘모범택시3’ 등 한국 작품에 출연한 이력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유창한 한국어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학생 시절 한국어 문법과 기초 단어를 처음 접한 뒤 한국 노래와 드라마, 영화를 꾸준히 보면서 표현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크게 늘어난 계기는 한국 촬영 현장이었다. 2∼3년 전 한국에서 약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감독과 스태프들과 계속 어울렸고,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실제 회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직접 한글로 쓴 손편지까지 공개하자 출연진도 그의 한국어 실력에 감탄했다.

반면 한국 팬들을 기대했던 공항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굴욕을 겪었다. 팬들이 “한국에 오면 꼭 마중 나가겠다”고 한 말을 믿고 지난해 입국 당시 공항 화장실에서 약 30∼40분 동안 공항 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옷과 외모를 정리한 뒤 출구로 나왔지만 자신을 기다리던 팬은 없었다. 현장에는 한국 소속사 관계자 두 명만 있었고, 기대와 전혀 다른 상황을 마주한 카사마츠 쇼는 이를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두 번째 입국에서는 더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별다른 예고 없이 입국했는데 공항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자 이번에는 자신을 알아본 팬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앞에는 아이브 안유진이 있었다.

입국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안유진을 따라 이동했고, 다시 카사마츠 쇼 곁에는 소속사 관계자들만 남았다. 두 차례 연속 빗나간 기대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첫 한국 예능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웃음으로 바꿨다.

‘굿뉴스’에서 함께 연기한 윤경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카사마츠 쇼는 촬영장에서 윤경호가 아침 인사부터 식사와 커피 이야기까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며 장난스럽게 ‘귀 부상’을 당했다고 표현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윤경호의 수다는 메시지로 계속됐다. 카사마츠 쇼는 한 문장이 “옛날 족자처럼 길다”고 했고, 최근에는 “화면이 깨질 정도”로 긴 연락이 온다고 말해 그의 친화력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촬영장의 액션 방식 차이도 몸으로 경험했다. ‘모범택시3’ 액션 연습에서는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오랜 시간 합을 맞췄고, 직접 몸을 접촉하며 연습하는 과정에서 멍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실제로 상대 몸을 치지 않고 동작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처음에는 차이를 크게 느꼈다. 그럼에도 카사마츠 쇼는 강도 높은 연습을 “좋은 추억”으로 돌아보며 한국 현장에 적응한 경험을 전했다.

미미와 마주 앉은 캐리커처 대결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림을 그리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중 미미가 “그림 그려주다 반하겠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만들었다.

카사마츠 쇼가 계속 움직이는 미미를 가만히 있게 하려고 손을 뻗자 미미는 “방금 좀 설렜어”라고 반응했다. 완성된 그림을 공개한 뒤 서로 캐리커처를 교환하면서 뜻밖의 훈훈한 장면까지 이어졌다.

카사마츠 쇼는 미미의 신곡 안무와 조혜련의 태보, ‘아나까나’ 춤까지 차례로 소화했다. 녹화를 마칠 무렵에는 오랫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의 역사를 직접 느꼈다며 선배들이 몸을 던져 웃음을 만드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미미, 데뷔 11년 만 솔로…반전 취향까지 공개

미미는 오마이걸 데뷔 11년 만에 처음 선보인 솔로 활동 이야기를 꺼냈다. 약 3년 동안 취미로 꾸준히 연습한 디제잉을 솔로 앨범의 핵심 콘셉트에 녹였고, 기존 여자 아이돌에게 기대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첫 솔로 싱글 ‘Bish Bash Bosh’에서는 단순히 디제잉 이미지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음악 제작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 쌓아온 취향과 음악적 방향을 자신의 첫 솔로 작업에 반영했다.

독특한 뷰티 관리법도 공개됐다. 뒤로 눕혀진 귀를 세워주는 패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미미는 귀가 뒤로 누워 있으면 상대적으로 얼굴이 커 보일 수 있다며 직접 사용법을 보여줬다.

설명만 하고 끝내지 않았다. 미미는 김국진의 귀 뒤에도 직접 패치를 붙였고, 패치를 붙인 뒤 달라진 귀 모양을 본 출연진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즉석 뷰티 시연이 예능 장면으로 바뀌었다.

어린 시절 꿈은 만화가였다. 지금도 만화에 대한 애정이 이어져 작업실에 약 500권의 만화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 번에 88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일본어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은 번역본 대신 원서로 감상하기도 했다.

그림 역시 오랫동안 이어온 취미였다. 평소 캐리커처를 그려왔던 미미는 카사마츠 쇼에게 즉석 그림 대결을 제안했고, 서로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며 특징을 그림에 옮겼다.

대결 과정에서는 “그림 그려주다 반하겠어요”, “방금 좀 설렜어”라는 반응까지 나왔지만 완성된 그림 자체도 출연진의 감탄을 받았다. 두 사람은 마지막에 서로의 캐리커처를 교환하며 그림 대결을 마무리했다.

먹는 것에 대한 남다른 취향도 숨기지 않았다. 미미는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최대 15개까지 먹어본 적이 있고, 크림빵도 종류별로 한 번에 6개까지 먹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디저트를 즐겨 먹는 모습이 콘텐츠를 통해 알려지면서 베이커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천하제빵’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단순히 많이 먹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여러 종류의 빵을 접해온 경험이 방송 활동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조합으로 크림빵과 파김치를 꼽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빵에 파김치를 곁들여 먹는다고 설명하자 다른 출연진도 직접 맛을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카사마츠 쇼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조합을 직접 맛본 뒤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음식 하나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토크와 리액션으로 이어지면서 네 출연자의 각기 다른 예능 방식이 한 장면에 모였다.

크림빵과 파김치 시식까지 이어진 마지막 장면은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네 출연자가 서로의 이야기에 몸을 던져 반응했던 이날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줬다. 류승수부터 미미까지 가장 강하게 남은 반전은 누구의 장면이었을까?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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