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45회 ‘검은 연기’ 푸자이라 항구, 호르무즈 우회 거점 위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며 중동 정세가 휴전과 확전 사이의 긴박한 기로에 놓여있다.

2026년 3월 28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45회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확산되는 중동 전쟁의 여파를 심층 보도한다.

휴전인가 확전인가, 운명의 한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45회 '검은 연기' 푸자이라 항구, 호르무즈 우회 거점 위태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이내에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내 발전소를 모두 폭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런데 약속했던 48시간을 채우기 12시간 전, 트럼프는 돌연 말을 바꿨다.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 중’이라며 공격을 5일 유예한 것. 이란은 곧바로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했다. 애초에 협상을 진행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자신과 협상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국이 이란에 제안한 15개 조항 종전안의 내용이 보도되고 트럼프 또한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추가 군사행동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 트럼프의 막판 발 빼기,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재연 등 여러 해석이 등장했다. 실제로 미국 언론에서는 미국이 해병대 약 5천 명에 이어 육군 공수부대 2천 명 추가 투입을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의 핵 시설까지 공격하며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거론되고 있는 종전 협상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연이은 산업단지 타격, 막다른 길 몰린 걸프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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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걸프국들이 강력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UAE는 두바이 내 이란 병원과 클럽 등 관련 시설을 모두 폐쇄했다. 이란 기업, 개인의 금융 자산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며 동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UAE는 걸프국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다. 제작진은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통로로 알려진 UAE의 푸자이라 항구를 찾아 현지 피해 상황을 취재했다. 제작진이 방문한 날도 푸자이라 항구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인근 주유소 직원은 “이번 주엔 공격이 없었지만 항상 검은 연기가 나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푸자이라 항구 앞에는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모두 푸자이라로 우회 하역을 시도하는 컨테이너들이다. 하지만 푸자이라 항구는 비좁고 의약품 등의 긴급 물품만 하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열흘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절실한 상황.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되었다. 얼마 전 킹 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이어 “우리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 걸프국이 대응할 능력 없다고 생각하는 건 오판”이라고 경고한 것. 심지어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트럼프에게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는 기사까지 보도되었다. 걸프국 참전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살펴 본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전 세계 생존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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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제일 먼저 직격타를 맞은 것은 농가였다. 유가 상승으로 트랙터‧공장에서 사용되는 디젤유 가격이 60% 폭등했다. 영국 서부에서 젖소를 키우는 낙농업자, 마이크의 생활도 하루아침에 흔들렸다. 소들에게 먹이를 배급할 때 쓰는 트랙터에 연료를 채우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마이크는 연료 가격 상승과 동시에 배급제까지 시행되어 충분한 연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도도 액화천연가스(LPG) 부족 현상으로 초토화됐다. 전국 레스토랑의 5% 정도가 가스 공급 부족으로 문을 닫았고 인도 뭄바이 인근 일부 도시에서는 20%의 호텔이 영업을 중단했다. 인도는 LPG 수요량의 절반을 수입하는데, 호르무즈가 봉쇄되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된 것이다. 기존 가정용 LPG 가스통은 900~1,000루피(한화 약 16,000원)이었는데, 현재 암시장에서는 3,000루피(약 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약 3배 정도 뛴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 가스 판매점 앞은 매일 새벽 3시부터 장사진이 펼쳐진다. 설탕도 이란 전쟁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백설탕 가격은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제롬은 “앞으로 설탕 가격이 더 급격히 오를 수 있으니 여름까지 버틸 수 있게 설탕을 확보해야겠다”며 설탕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역사상 최악 수준이라며 “내일 당장 전쟁이 멈춰도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최소 4개월은 걸린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글로벌통신원 취재를 통해 인도 현지의 LPG 부족 상황을 살펴보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짚어 본다.

브레이크 없는 이스라엘, 반전‧반유대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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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이후 중동 내 ‘제2의 전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서안지구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레바논 남부의 핵심 인프라인 리타니강을 지나는 교량 5개를 파괴했다.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병력과 무기가 해당 교량을 통해 이동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포함 사상자만 약 4천 명에 달한다. 그리고 국경 인근 마을 주택 철거까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 이스라엘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국경은 리타니강이 되어야 한다”는 발언까지 하며 레바논 남부 병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상황도 심각하다. 작년 10월부터 위태로운 휴전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상황은 이란 전쟁 이후 더 안 좋아졌다. 트럼프가 추진하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은 사실상 중단 상태. 평화 구상에 따라 휴전을 감시하고 구호활동 조정하는 단체의 활동도 위축된 상황이다. 수십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습격해 방화‧폭행‧도둑질을 일삼고 성폭행까지 저지르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검문소까지 닫혀 구호물자 진입도 쉽지 않다. 가자지구 내 약 64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이미 기근 수준에 진입했다.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포성이 멎지 않는 중동,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는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유대계 의료 봉사 단체의 구급차 4대가 방화로 인해 전소했다. 차량 내부 산소통이 폭발하면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고 인근 건물의 창문까지 깨져 피해는 상당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유대인 학교, 유대인 회당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방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범죄 사건이 이달에만 2건 발생했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반이스라엘·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살펴본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유일한 수출 통로인 UAE 푸자이라 산업단지에 대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회로인 푸자이라 항구를 전략적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석유 선적 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글로벌 에너지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붕괴 속에서 중동 정세의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상세히 짚어본다.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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