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일에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20회에서는 ‘여기가 내 세상’ 자연인 조명준 씨의 산골 이야기가 공개된다.
출렁다리 너머 깊은 오두막집
폭우에도 끄떡없는 출렁다리를 건너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깊은 오두막집. 자연인 조명준(75) 씨가 직접 지은 집 옆에는 송어가 꿈틀대는 연못이 자리하고, 텃밭 곳곳에는 더덕과 산양삼, 오갈피가 무성하게 자란다. 그는 오늘도 돌을 하나씩 올리며 탑을 쌓아 잡념을 지워본다.
때로는 벌나무를 낚싯대 삼아 물고기를 잡으며 하루를 살아가는데. 사람보다 자연이 더 편해졌다는 그의 말에는 지난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상처 입은 마음을 품어준 이 산은 어떻게 그의 터전이 되었을까?
쉼 없이 버틴 삶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큰아버지가 아버지 몫이라며 내어준 과수원을 누구보다 정성껏 가꿨다. 하지만 뒤늦게 등기 이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과수원 운영의 꿈은 좌절되었지만 무작정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다.
그 후 네 명의 동생과 두 아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가 시작한 일은 오리 농장. 끝없는 노동에도 버텼지만, 예기치 못한 화재로 한순간에 농장을 잃고 말았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오리 불고기 식당을 열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이어갔다.
20여 년 동안 가족만 바라본 채 쉼 없이 달려왔지만 번 돈은 동생들의 학비와 자식들의 결혼 자금으로 쓰였고, 정작 그의 손에는 남는 것이 없었단다. 생계를 위해 쉰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건축 노동 역시 쉽지 않았다는데.
정성을 다해 집을 지어도 대금을 떼이기 일쑤였고, 사람을 믿을수록 상처만 깊어졌다. “호랑이는 안 무서워도 사람은 무섭다”라는 자연인의 말은 오랜 세월 쌓인 아픔을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한다. 그때부터 그는 사람보다 자연이 있는 곳을 꿈꾸기 시작했다.
15년 전 만난 산과 단단해진 보금자리
마침내 15년 전, 길도 전기도 없던 깊은 산속에서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 틈날 때마다 자재를 직접 나르며 다리를 놓아 오두막집을 완성했다는 남자. 이곳의 가장 큰 자랑, 폭포 계곡에서 승윤 씨와 시원한 물놀이를 한 후 돌탑을 쌓으며 산골의 여유를 나눠본다.
직접 잡은 버들치로 도리뱅뱅이를 만들어 세 가지 향이 나는 고본 쌈이면 한 끼 보약 밥상 완성! 자연인표 오리 불고기를 돌판에 구우면 여름밤의 운치까지 더해지는데. 오랫동안 버텨온 다리를 손수 고치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가는 자연인.
조명준 씨는 오두막으로 들어가는 출렁다리를 직접 놓았고, 이번에는 오래된 다리를 손수 고친다. 폭우를 버텨온 다리는 수리를 마친 뒤 어떤 모습이 될까?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자연 속에서 조금씩 내려놓으며 살아가는 자연인 조명준 씨의 ‘여기가 내 세상’ 산골 이야기는 2026년 8월 3일 월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 720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