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배성재·정우영·전현무 ‘캐스터 삼각편대’

9월 19일 막을 올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SBS가 배성재·정우영·전현무를 전면에 배치한 중계진을 내놓았다. 익숙한 전문 캐스터 두 명에 국제 종합대회 중계 경험을 쌓아온 전현무를 더하고, 종목별 레전드를 해설석에 앉혀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16일간의 중계 경쟁에 들어간다.

개회식부터 ‘죽음의 조’ 축구까지 배성재

먼저 배성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남자 축구, 배드민턴, 수영, 유도까지 여러 주요 종목을 맡는다. 안세영이 출전하는 배드민턴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이 다시 다관왕에 도전하는 수영까지 담당하며 대회 초반과 중반의 핵심 경기를 두루 책임진다.

남자 축구는 시작부터 부담이 크다. 한국은 조 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D조에 묶였고 세 팀 가운데 두 팀만 8강에 오르는 구조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배준호와 양민혁 등이 포함된 대표팀이 조별리그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는 만큼 배성재의 축구 중계도 개막 직후부터 비중이 커진다.

개회식까지 맡는다는 점도 배성재의 역할을 보여준다. 경기 하나를 전담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회의 첫 장면부터 축구와 배드민턴, 수영, 유도로 이어지는 주요 흐름을 연결하며 SBS 중계의 중심축을 맡는 구성이다.

야구·펜싱·농구 책임지는 정우영

정우영은 자신의 대표 종목인 야구를 중심으로 펜싱과 남자농구 중계에 나선다. 특히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뒤 이번 대회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야구 대표팀은 대만·홍콩·태국과 B조에 편성돼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연속 우승 기록이 걸린 종목인 만큼 정우영 특유의 빠른 경기 판단과 야구 중계 경험이 다시 전면에 놓인다.

펜싱에서는 한국이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온 종목의 메달 경쟁을 전달한다. 남자농구 역시 이현중과 여준석 등을 앞세워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만큼, 정우영은 구기 종목과 펜싱을 오가며 서로 다른 경기 리듬을 맡게 된다.

우상혁·양궁 만나는 전현무의 세 번째 스포츠 도전

전현무는 2024 파리올림픽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다시 스포츠 캐스터로 나선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역도 중계를 맡았고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축구 캐스터로 경험을 넓힌 데 이어, 이번에는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와 양궁 리커브를 담당한다.

우상혁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뚜렷하다. 지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은메달을 따낸 그는 5월 국내 선발전에서 2m27을 넘고 출전권을 확보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전현무는 그 도전의 결승 순간을 중계석에서 전달한다.

대회 막판에는 양궁 리커브로 자리를 옮긴다. 김제덕·김우진·이우석 등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다시 아시안게임 과녁을 겨누는 가운데, 전현무는 높이뛰기와는 전혀 다른 호흡의 양궁 중계까지 맡으며 자신의 스포츠 캐스터 영역을 넓힌다.

서로 다른 색깔의 3인 체제

SBS는 배성재와 정우영을 프라임타임 주요 경기에 배치하고 전현무를 더해 세 명의 캐스터를 각기 다른 종목에 분산한다. 배성재의 종합대회 경험, 정우영의 야구·구기 종목 중계, 전현무의 대중적인 진행 방식이 겹치지 않도록 역할을 나눈 구상이다.

세 사람이 한 종목에 집중되는 대신 축구·야구·농구·배드민턴·수영·유도·육상·양궁으로 영역을 나누면서 하루 동안 이어지는 여러 경기에서 각기 다른 중계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 SBS는 이 삼각편대를 통해 종목별 시청층을 넓히고 대회 기간 내내 중계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태환·이용대 이어 구본길·임동현까지

해설석에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던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탁구 현정화, 야구 이대호가 다시 자리한다. 여기에 펜싱 구본길, 양궁 임동현, 유도 송대남, 태권도 김소희가 새롭게 합류해 현역 시절 경험을 경기 해석으로 옮긴다.

구본길은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3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를 보유했고 지난 6월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기록을 가진 선수가 이번에는 피스트 밖 해설석에서 후배들의 승부를 설명하게 된다.

임동현은 올림픽 금메달 2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를 보유한 양궁 레전드이고, 송대남은 2012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는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다. 여자배구에는 아시안게임 금·은메달을 경험한 한송이가 합류하며 축구는 박주호·장지현, 야구는 이대호·이순철이 2인 해설 체제로 전문성을 더한다.

히트맵·거리 게이지·AI 카툰으로 바뀌는 화면

중계 화면도 종목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를 겨냥해 달라진다. 양궁에서는 화살이 꽂힌 위치와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히트맵을 활용하고, 수영에서는 선수 사이의 거리 차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리 게이지를 더한다.

실시간 점수 트래커도 강화해 경기 규칙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가 현재 승부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경기 설명을 해설자의 말에만 맡기지 않고 화면 안의 데이터와 그래픽으로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다.

선수 프로필 카툰은 광작가와 협업해 AI 기법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경기 직전 선수 정보를 단순한 정지 이미지로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캐릭터와 움직임을 더해 선수 소개 자체를 하나의 중계 요소로 활용한다.

배성재·전현무가 중계석 밖으로 나가는 ‘나고야 갈고야’

아시안게임 특집 예능 ‘나고야 갈고야’에서는 배성재와 전현무가 함께 움직인다. 전문 스포츠 캐스터 이미지가 강한 배성재와 예능 진행자로 익숙한 전현무가 한 팀이 돼 경기 생중계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대회 현장의 이야기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들과 역대 아시안게임의 주요 순간을 돌아보고, 중계진이 하루를 준비하고 경기를 마치는 과정도 따라간다. 메달리스트가 경기장에서 모두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와 현장의 분위기까지 중계석 안과 밖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담는다.

화려한 캐스터와 해설위원 명단만큼 SBS가 준비한 승부수는 중계 방식의 차이다. 전문 중계, 데이터 CG, 현장 예능까지 한 대회 안에서 맞물릴 때 배성재·정우영·전현무의 삼각편대는 어떤 색깔의 아시안게임을 만들까?

SBS가 캐스터 삼각편대와 종목별 레전드 해설진, 새 중계 그래픽과 ‘나고야 갈고야’를 내세운 가운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16일간 이어진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