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아이 100회 표창원이 새긴 ‘센추리 클럽’의 의미

실제 사건이 담긴 CCTV 화면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봐 온 MBC에브리원 ‘히든아이’가 방송 100회라는 기록에 도달한다. 첫 방송부터 범죄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사건이 왜 벌어졌고 같은 피해를 피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짚어온 시간이 쌓이면서, 출연진에게도 100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서는 기록이 됐다.

실제 영상을 범죄 예방 정보로 바꾼 히든아이

히든아이 100회 표창원이 새긴 ‘센추리 클럽’의 의미

‘히든아이’는 CCTV와 바디캠, 블랙박스 등에 담긴 실제 영상을 바탕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범죄 분석 코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화면에 담긴 충격적인 순간만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범죄가 발생하기까지의 배경과 범행 과정, 범죄자의 행동과 심리, 피해자가 처한 상황까지 단계적으로 살펴보며 프로그램만의 영역을 만들어왔다.

처음부터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범죄 예방이었다. 강력 범죄처럼 누구나 멀게 느낄 수 있는 사건뿐 아니라 절도와 폭행, 사기, 교통사고처럼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범죄를 함께 다루면서 시청자가 화면 속 일을 자신과 무관한 사건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도록 했다.

실제 영상은 사건의 결과를 보여주는 자료에 머물지 않는다. 범행 직전 범죄자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피해자가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지점은 어디였는지, 수사 과정에서 어떤 장면이 중요한 단서가 되는지를 하나씩 짚으면서 영상 속 기록을 예방 정보로 바꾸는 방식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에서는 ‘권일용의 범죄 규칙’, ‘이대우의 사건 현장’, ‘현장 포착’, ‘라이브 이슈’ 등 여러 코너를 통해 사건의 성격에 맞는 분석을 선보였다. 생활 주변에서 자주 벌어지는 범죄부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남긴 강력 범죄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사건의 크기보다 시청자가 무엇을 알고 대비할 수 있는지에 무게를 실었다.

세 가지 시선으로 사건을 보는 3COPS

히든아이 100회 표창원이 새긴 ‘센추리 클럽’의 의미

이 과정에서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표창원, 경찰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대우로 구성된 3COPS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맡았다.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세 사람이 주목하는 대목은 달랐고, 그 차이는 하나의 사건을 여러 방향에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히든아이’만의 분석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권일용과 표창원은 범죄자의 행동과 심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직접 마주했던 사건과 수사 경험을 연결했다. 범행이 우발적으로 보이는 장면에서도 행동의 반복이나 심리적 특징을 짚었고, 범죄자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하면서 단순한 영상 감상과 범죄 분석의 차이를 만들었다.

이대우는 현장에서 직접 범인을 추적하고 수사했던 형사의 경험을 더했다. 영상 속 행동이 실제 경찰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는 어떤 판단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어떤 위험이 생길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두 프로파일러의 분석과 다른 결을 만들었다.

세 사람의 역할은 서로의 설명을 반복하는 데 있지 않았다. 범죄심리와 현장 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한 사건 안에서 이어 붙이면서 시청자가 범죄자의 행동뿐 아니라 경찰이 사건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과정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출범 당시부터 3COPS는 ‘히든아이’를 다른 범죄 프로그램과 구분하는 핵심이었다. 100회를 거치는 동안 서로의 경험을 알고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이 쌓이면서 세 사람의 분석 역시 한층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됐다.

전문가와 시청자를 연결한 MC들의 100회

김성주, 박하선, 김동현의 역할도 100회를 만드는 데 빠질 수 없었다. 전문적인 범죄 분석만 이어질 경우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다시 묻고 반응하면서 전문가와 시청자 사이의 간격을 줄였다.

김성주는 여러 사람의 분석을 정리해 사건의 흐름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화면에 소리가 남아 있지 않은 CCTV 사건에서는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을 때는 핵심을 다시 짚으면서 시청자가 사건의 중심을 놓치지 않도록 진행했다.

박하선은 피해자의 상황과 감정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사건을 단순히 분석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을 더했다. 범행 과정의 부당함이나 피해자가 겪었을 두려움에 분노하고 질문하면서 전문가의 설명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됐다.

김동현은 시청자가 영상을 보면서 떠올릴 수 있는 궁금증을 직접 질문하고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때로는 무거운 사건 사이에서 분위기를 환기했지만 범죄가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가까이 존재하는지를 알아가는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100회까지 쌓인 이들의 호흡은 범죄 사건을 전문가들만의 이야기로 만들지 않는 역할을 했다. 프로파일러와 형사의 전문적인 분석에 MC들의 질문과 시민의 시선을 더하면서 하나의 사건을 여러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표창원이 말한 ‘센추리 클럽’

100회를 맞아 3COPS도 각자의 방식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표창원은 가장 먼저 100이라는 숫자를 국가대표 선수들의 ‘센추리 클럽’에 빗대며 이번 기록의 의미를 설명했다.

표창원은 “어느 나라든 국가대표 선수로 100회 경기에 출전하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고 하는데 엄청난 일이다”라며 100번의 출연을 국가대표 선수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지킨 기록에 비유했다.

이어 “‘히든아이’가 100회를 맞이했다니, 또 제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00번 출연했다니 스스로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100회까지 함께했다는 사실이 표창원에게는 프로그램의 기록과 자신의 기록이 동시에 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한 그의 소감에는 시청자뿐 아니라 100번의 방송을 함께 만든 출연진과 제작진을 향한 마음도 담겼다.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에 도달하기까지 빠짐없이 함께했다는 시간이 ‘센추리 클럽’이라는 표현에 의미를 더했다.

권일용에게 남은 동료들과의 인연

권일용은 100회의 의미를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서 찾았다. 그는 “시작할 때부터 ‘내가 인생을 살면서 표창원과 이대우를 이렇게 매주 만날 수 있는 인생을 살까’라는 의심을 했다”며 세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 계속 만나는 상황이 자신에게도 특별했다고 털어놨다.

수사와 범죄 분석이라는 같은 영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방송이 아니었다면 매주 정해진 시간에 만나 같은 사건을 두고 이야기하는 생활은 만들어지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100번의 녹화는 동료 전문가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넘어 세 사람의 관계까지 변화시켰다.

권일용은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의 회차가 쌓이는 동안 함께한 동료들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삶에 남을 사람들이 됐다는 표현이었다.

그는 제작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애쓰고 계시는데 그런 모두의 손길이 만들어낸 작품 같다”며 화면에 등장하는 출연진뿐 아니라 매주 실제 사건 영상을 찾고 내용을 확인하며 방송을 준비한 제작진까지 100회의 주인공으로 언급했다.

이대우가 말한 100회 이후의 출발

이대우에게 100회는 도착점보다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출발선에 가까웠다. 그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히든아이 처음 시작할 때 일용이나 창원이가 예능 초보고 병아리라고 놀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여전히 초보 같은데 벌써 100회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 경험이 익숙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과 어느새 세 자릿수 회차까지 진행한 현재의 간격이 쉽게 실감 나지 않는다는 소감이었다. 실제 수사 현장을 설명하는 전문가로 출발했던 이대우에게도 100번의 방송은 또 하나의 긴 경험이 됐다.

이어 그는 “100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100이라는 숫자를 프로그램의 결승점으로 보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해왔다면 앞으로도 같은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대우는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히든아이로 거듭날 수 있어서 앞으로 1000회까지 갈 수 있는 히든아이가 되기를 바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0회에서 만족하지 않고 10배에 이르는 1000회를 언급하며 프로그램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박하선이 제작진에게 전한 감사

히든아이 100회 표창원이 새긴 ‘센추리 클럽’의 의미

MC들의 소감에서도 100회를 함께 만든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이어졌다. 박하선은 “김성주 씨가 있고 3COPS 분들이 있고 김동현 씨가 있어서 오래는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100회까지 올 줄은 저도 상상을 못 했다”며 프로그램의 장기 방송을 예상하면서도 100회라는 숫자는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출연진뿐 아니라 제작진의 준비 과정을 100회를 가능하게 한 힘으로 꼽았다. “정말 열심히 방송을 준비하시는데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사건 하나를 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뒤에서 움직인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 특성상 촬영 과정에서 박하선이 강한 분노를 드러내는 장면도 많았다. 그는 “제가 화내도 다 이렇게 받아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자신의 반응을 함께 받아준 출연진과 제작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보여준 분노는 단순한 예능 반응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려는 프로그램의 한 시선으로 기능해왔다. 100회 소감에서도 그 시간을 함께 받아준 사람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김동현이 꼽은 장수 프로그램의 기운

히든아이 100회 표창원이 새긴 ‘센추리 클럽’의 의미

김동현은 자신의 방식대로 100회의 분위기를 풀어냈다. 그는 “사실 제가 큰 역할을 안 한 것 같지만 이 기운을 또 무시할 수 없는 게 제가 초반에 말씀드렸듯 저랑 성주 형이 함께하면 장수 프로그램이 된다”고 말하며 100회를 유쾌하게 자축했다.

진지한 소감만 이어지는 대신 자신과 김성주의 ‘장수 프로그램 기운’을 다시 꺼내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동시에 첫 방송 당시 했던 말이 실제로 100회라는 기록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그 기분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저의 역할도 조금 있지 않았나 싶다”며 자신의 몫을 농담처럼 덧붙였다. 무거운 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 안에서 김동현이 맡아온 솔직한 질문과 반응, 분위기 전환의 역할과도 닿아 있는 소감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프로그램이 계속 잘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이며 100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주가 시민의 입장에서 돌아본 100회

히든아이 100회 표창원이 새긴 ‘센추리 클럽’의 의미

김성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마주한 사건 자체를 돌아봤다. 그는 “히든아이를 100회 진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건·사고를 전해드렸다”며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확인했던 수많은 실제 사건을 먼저 떠올렸다.

100개의 방송에는 절도와 폭행, 사기 같은 생활 범죄부터 생명을 앗아간 강력 범죄까지 서로 다른 사건이 담겼다. 진행자는 사건의 정보를 정리해야 했지만 실제 영상을 계속 마주하는 과정에서 감정까지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었다.

김성주는 “저도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또 누군가의 아들로서 그리고 한 시민의 입장에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고 화가 나는 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 사건을 전달하는 방송인 이전에 가족을 둔 한 사람이고 같은 사회에서 생활하는 시민이라는 위치에서 화면을 바라봤다는 설명이다.

이어 “언제든 우리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더 진심으로 사건에 다가가려고 애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범죄를 멀리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소비하지 않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바라본 태도가 100회의 진행을 관통했다.

‘모든 범죄는 기록된다’에서 시작한 100회

황성규 PD도 100회를 맞아 프로그램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를 다시 짚었다. 그는 “‘히든아이’는 ‘모든 범죄는 기록된다’는 김성주 MC의 말로 시작된다”며 프로그램을 대표해온 문장을 언급했다.

CCTV와 각종 기록 영상이 일상이 된 환경에서 범죄 역시 과거보다 많은 흔적을 남긴다. ‘히든아이’는 그 기록 속 결정적인 순간을 찾아 범죄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어디에서 막을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방향을 이어왔다.

제작진은 강력 사건만 반복해서 보여주기보다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까지 범위를 넓혀왔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되 공포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목적이었다.

황성규 PD는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는 이름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뜻과 함께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100회라는 숫자가 가능했던 배경 역시 실제 사건을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 정보를 꾸준히 전달해온 방향에서 찾을 수 있다.

100회 이후에도 남는 것은 범죄 예방

범죄의 형태는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는 동시에 오래된 범죄 역시 기술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맞춰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히든아이’가 실제 영상에서 찾아야 할 위험 신호와 분석해야 할 사건의 범위도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다. 범죄자의 행동을 알아보는 것과 함께 시청자가 같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위험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해진다.

100회까지 이어진 방식의 중심에는 실제 영상과 전문가의 경험이 있었다. 여기에 MC가 시민의 질문과 감정을 더하면서 사건을 단순한 볼거리보다 자신의 생활과 연결된 안전 문제로 받아들이게 했다.

이대우가 말한 것처럼 100회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 다음 기록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 같은 기준이다. 사건의 충격을 크게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범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리고 피해를 줄일 방법을 함께 찾는 프로그램의 역할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8월 31일 오후 8시 30분 100번째 방송을 앞둔 ‘히든아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킨 표창원의 ‘센추리 클럽’부터 1000회를 바라는 이대우의 목표까지 서로 다른 소감을 하나의 기록에 담았다. 100번의 방송에서 쌓인 경험이 범죄 예방과 안전이라는 처음의 목적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다음 걸음에도 시선이 모인다.

사진 : MBC에브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