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413회에서는 선우용여와 황재균이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뇌경색 10년 재활로 만든 건강 루틴
선우용여가 ‘워너비 실버 라이프’로 포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뇌경색 투병 이후 10년째 재활 중이라는 건강 루틴이었다.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가볍게 스트레칭한 뒤 요가 블록을 활용해 발 운동을 했으며, 제철 과일을 챙기며 하루를 시작했다. 틈만 나면 몸을 풀고 혈압과 당을 직접 측정해 기록했으며, 화제를 모은 호텔 조식 뷔페를 이용하는 이유도 다양한 영양군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건강을 챙기는 방식은 식사와 운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나무와 음식에도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하고 거울을 보며 “용여야 파이팅”이라고 자신을 응원했다.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자신을 아끼는 마음가짐은 MZ세대까지 열광하는 ‘가장 힙한 80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아픈 뒤에는 건강한 음식을 고르게 챙기는 데 더 신경을 쓰게 됐고, 뷔페에서도 먹을 만큼 알맞게 담으며 자신만의 식사 습관을 이어갔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고 가고 싶은 곳은 혼자서도 훌쩍 떠나는 등 일상도 열심히 즐겼다. 치악산 아래 참숯가마까지 직접 운전해 2시간을 이동했고, 37도 폭염에도 뜨거운 숯가마를 이열치열로 즐겼다. 처음 만난 찜질 메이트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느끼는 대로 살라”고 자신의 인생관을 전했다.
60년 만의 첫 매니저 이소영
매니저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선우용여처럼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제보한 이소영은 배우 인생 60년 만에 처음 생긴 매니저이자 베테랑 방송 작가로, 두 사람은 15년 전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약 1년 전부터 매니저 업무까지 병행하면서 선우용여의 일정과 활동을 가까이서 챙기고 있다.
선우용여가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이소영은 미국에 있던 가족들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했다. 당시 “이분은 내가 지켜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선우용여가 최고령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일정이 많아지자 직접 매니저를 자처해 동행을 이어갔다. 이런 활동을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이 드는 게 두려운 건 아니구나”라는 반응이 나오며 선우용여를 인생 롤모델로 바라보는 시선도 생겼다.
30년 인연 박미선과 생일 만남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후 약 30년 동안 진짜 모녀처럼 인연을 이어온 박미선과의 만남도 공개됐다.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다가 병을 얻은 박미선의 모습이 과거의 자신과 닮아 더욱 안타까웠다는 선우용여는 건강을 되찾은 ‘딸’을 보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박미선은 약을 챙기느라 촬영장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선우용여는 약이 중요하다며 이를 이해했다. 이어 ‘엄마’ 선우용여를 위해 특별한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고, “건강하셔야 해요”라고 마음을 전하다 눈물을 보였다. 선우용여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 건강하자는 마음을 나눴고, 30년 인연의 깊이를 보여줬다.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누리면서 주변에도 행복한 기운을 전하는 선우용여의 일상이 인생의 진짜 전성기를 보여줬다.
18kg 감량 뒤 달라진 황재균
황재균은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약 5개월 동안 18kg을 감량하고 선수 시절에는 못했던 장발을 고수하면서 ‘추노’, ‘장첸’ 닮은꼴이 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급격히 살을 빼 얼굴이 수척해지자 주변에서는 건강 이상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은퇴 후 살이 찌는 것이 싫어 자기 관리를 위해 세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혹독한 관리 끝에 체지방량 3.2kg, 체지방률 3.9%의 몸을 완성했다.
폭염에 미뤄진 은퇴식
하지만 이날은 본래 그의 은퇴식이 예정됐던 날이었다.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은퇴식도 잠정 연기되자 날짜까지 새겨 특별 주문한 기념 배트를 바라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끝낸 데다 은퇴식까지 미뤄진 후폭풍으로 피자와 스파게티, 도넛과 과자를 쉴 새 없이 먹으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공허함을 채워준 건 가족이었다. 부모님과 여동생 부부, 조카까지 총출동해 취소하지 못한 음식과 케이크로 ‘미리 하는 은퇴 기념 파티’를 열었고, 대게찜과 소고기에 황재균이 어릴 때 좋아했던 아버지표 카레와 계란말이까지 한 상에 올랐다. 예정했던 공식 행사는 사라졌지만 가족들은 준비한 음식을 그대로 나누며 황재균의 30년 선수 생활을 되짚었다. 은퇴식이 취소된 김에 은퇴 선언도 취소하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은퇴를 아쉬워하는 가족의 마음도 드러났다.
‘제2의 오타니’를 꿈꾸는 조카 바보
이 자리에서는 30년 야구 인생을 만든 가족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황재균이 공부 대신 야구를 선택한 과정과 어린 시절 승부욕을 알아본 아버지가 직접 야구 감독을 찾아갔던 사연, 운동의 고됨을 알기에 아들의 야구를 반대했던 전 테니스 국가대표 어머니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여동생은 오빠의 선수 생활을 뒷바라지하며 많은 것을 양보해온 가족이었다. 황재균은 여동생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남다른 운동 신경을 보이는 조카에게 투자와 특훈을 약속하며 ‘제2의 오타니’를 꿈꾸는 조카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조카 옷에 100만 원을 쓰고 여동생에게 개인카드까지 건넸다는 이야기도 더해지며 가족을 향한 마음이 드러났다.
가족과 함께한 미리 은퇴 파티는 예정했던 은퇴식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황재균의 30년 야구 인생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과 새로운 출발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도 자기관리와 가족 사랑을 이어가는 황재균의 인생 제2막은 어떤 모습으로 남았을까?
사진 :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