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84회 ‘광현 씨는 슈퍼맨’ 2부에서는 두 딸의 등교를 돕고 식당 장사를 시작한 뒤, 하교 시간에 맞춰 미용실과 아내가 잠든 봉안당을 찾고 늦은 밤 유품을 마주하는 광현 씨의 하루가 공개된다. 두 딸을 위해 하루를 버티는 광현 씨의 일상과 아내의 빈자리를 품고 살아가는 가족의 시간이 함께 담긴다.
아침엔 해남으로 바다에 나가 미역 따랴, 낮엔 식당에서 손님들 밥하랴, 저녁엔 치킨집에서 닭 튀기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남자, 송광현(47) 씨. 어디 그뿐인가? 식당과 치킨집이 있는 건물은 조그만 모텔이고, 손님들이 퇴실하면 청소도 해야 하고, 침구류 세탁도 해야 하니 그야말로 엉덩이 붙일 틈이 없다.
광현 씨가 이토록 열심히 사는 이유는 홀로 키우고 있는 두 딸 지우(13), 지아(10) 때문이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5년 전 세상을 떠난 후, 평생을 살아온 서울을 떠나 경북 울진으로 내려오게 된 것도 아이들 곁에 종일 머물며 돌보기 위해서였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 최선을 다하는 광현 씨에겐 품 안으로 파고드는 자식들이 또 있다. 바로 큰아들 최윤혁(30) 씨와 큰딸 최지윤(25) 씨다. 4살 연상이었던 아내가 첫 결혼에서 낳은 두 사람과는 법적으로 남남,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광현 씨에겐 지우, 지아와 다름없는 소중한 자식들이다.
오랜 시간 나눠온 마음은 아내가 떠난 뒤에도 가족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다. 광현 씨의 소망은 단 한 가지,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슈퍼맨처럼 힘을 내어 보는 광현 씨의 뜨거운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엔잡러’ 싱글 대디 , 광현 씨의 하루


울진 기성망양 해변에 자리 잡은 작은 모텔은 작년 9월부터 송광현(47) 씨가 임대해 영업 중인 곳이다. 모텔 1층엔 작은 식당과 치킨집이 하나씩 있는데, 이 또한 주방부터 운영까지 모두 광현 씨가 맡고 있다.
동이 트면 광현 씨는 제일 먼저 식당으로 출근한다. 이것저것 장사 준비를 하다 보면 금방 아이들을 깨워야 할 시간이 되고, 모텔 1층에 딸린 살림집에 곤히 잠들어 있는 두 딸 지우(13)와 지아(10)를 깨우게 된다.
밥을 먹여 학교에 보내고 나면 이번엔 객실 청소와 빨래가 광현 씨를 기다리고 있다. 한적한 바다 마을이다 보니 침구류 빨래도 자체 해결할 수밖에 없고, 정신없이 점심 식사 손님들을 치르고 나면 다시 아이들을 챙길 시간이 온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챙기고 나면 어느덧 저녁 시간이다. 치킨집이 불을 밝힐 차례가 되고, 광현 씨의 하루는 식당에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주방으로 이어진다.
해녀학교를 졸업한 ‘해남’이기도 한 광현 씨는 3월부터 5월까지 미역 철이면 종종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딴다. 모텔이 동해안 국토 종주 길에 자리 잡고 있어 투숙객들 대부분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종주하는 사람들이다.
손님이 많지 않다 보니 호구지책으로 ‘엔잡러’가 됐지만 광현 씨는 울진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이 나쁘지 않다. 바다와 식당, 치킨집과 모텔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는 삶은 고단하지만, 아이들 곁에 머물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서울 남자가 울진으로 내려온 까닭


광현 씨가 울진으로 내려온 건 4년 전이다. 대장암과 싸우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왔고, 아내가 세상을 등진 후 오롯이 혼자서 어린 두 딸을 키우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과 다섯 살이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작은 가구공장을 하던 광현 씨는 아이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숙박업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갖고 있는 예산에 맞추다 보니 점점 서울에서 멀어져 울진까지 내려오게 됐다.
땅 설고 물설고 모든 것이 낯설었던 울진 살이도 이젠 고향처럼 정이 들고 편해졌다.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학부모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광현 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바다 체험을 하는 날이면 멋진 해남의 모습으로 행사에 도움을 주어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기도 한다.
어쩌다 아이들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날이면 나들이 삼아 아내의 봉안함을 안치한 집 뒤편 작은 절을 찾아가곤 한다. 광현 씨는 모든 안테나를 아이들에게 맞추어 살아가고 있고, 울진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이 나쁘지 않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런 광현 씨의 곁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는 큰아들 최윤혁(30) 씨가 있다. 4년 전 광현 씨를 따라 울진에 내려온 후, 식당과 치킨집, 모텔 관리까지 모두 함께하며 일손을 돕고 있다.
광현 씨와 불과 17살 차이인 데다 성씨도 다른 윤혁 씨는 사실 광현 씨의 아내가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다. 4살 연상에 재혼이었던 아내는 첫 결혼에서 삼 남매를 낳았고, 방학 때마다 엄마 집을 찾아왔던 삼 남매를 광현 씨는 사랑으로 품었다.
그렇게 피가 아닌 마음을 나눈 특별한 가족이 됐다. 윤혁 씨 뿐만 아니라 동생 최지윤(25) 씨 역시 광현 씨를 아버지라 부르며 시간이 날 때마다 울진에 내려와 어린 동생들을 챙기고 있다.
아내는 이제 없지만 이들 모두 광현 씨에겐 당연히 ‘내 새끼들’이다. 작년엔 윤혁 씨 삼 남매와 지우, 지아까지 다섯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베트남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남기고 간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족함 없는 아빠가 되기 위해 광현 씨는 슈퍼맨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을 향한 책임은 광현 씨가 매일 다시 일어서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2부 줄거리


두 딸의 등교를 돕고 난 광현은 곧바로 식당 장사를 개시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소녀가 되어 가는 딸들을 데리고 미용실에 가는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시간이 실감 난다.
그날 오후, 딸들과 아내가 잠든 봉안당에 들렀던 광현은 늦은 밤 유품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바쁜 하루를 지나 마주한 유품 앞에서 광현은 아내의 빈자리와 아이들의 시간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아내가 5년 전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두 딸을 키우는 시간은 유품 앞에서 더 선명해진다. 광현이 늦은 밤 마주한 유품은 다음 아침을 버티게 하는 어떤 마음으로 이어질까?
두 딸의 등교, 식당 장사, 미용실 방문, 봉안당과 유품 앞에서 이어지는 광현 씨의 2부 이야기는 6월 9일 화요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84회 ‘광현 씨는 슈퍼맨’ 2부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