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10회 공효진 저격 본 이상이, 킹피셔 전담팀 가동

유부녀 킬러 10회 공효진 저격 본 이상이, 킹피셔 전담팀 가동

8월 29일 방송된 MBC ‘유부녀 킬러’ 10회에서는 공효진의 저격으로 부모를 죽인 원수가 숨진 뒤 이상이가 복수심보다 경찰의 원칙을 택하고 킹피셔 추적에 나선 과정이 공개됐다.

20년 원수 앞 멈춘 이상이

이상이에게 김민상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었다. 과거 김민상의 범행으로 부모를 잃은 이상이는 원래 기자를 꿈꿨지만, 그를 평생 감옥에 가두겠다는 마음으로 진로를 바꿔 경찰이 됐다. 20년 동안 품은 분노가 직업 선택까지 바꿀 만큼 두 사람의 악연은 깊었다.

가석방된 김민상의 행적을 다시 확인하던 이상이는 그가 또 사람을 해치고 달아나는 상황과 마주했다. 김민상은 가구공방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인질까지 위협한 뒤 도주했고, 현장에서 다친 이상이는 피를 흘리면서도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원수를 다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집념이 몸 상태보다 앞섰다.

마침내 이상이는 달아나던 김민상을 따라잡아 뒤통수 쪽으로 총구를 겨눴다. 직접 방아쇠를 당기면 20년 동안 품어온 복수를 끝낼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사적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경찰로서의 원칙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상이는 복수할 기회와 자신이 지켜온 신념 사이에서 흔들린 끝에 결국 총을 쏘지 않는 쪽을 택했다.

공효진의 한 발, 뒤엉킨 감정

같은 시각 공효진도 김민상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상이가 표적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공효진은 한동안 상황을 지켜봤지만, 김민상이 범행 뒤 총기를 든 채 달아나자 직접 추격에 뛰어들었다. 정준원까지 두 사람이 달아난 방향으로 향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에는 지붕과 옥상을 넘나들며 저격 위치를 바꿨고, 이상이보다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총탄은 김민상을 관통했고 이상이는 바로 앞에서 20년 원수의 죽음을 목격했다. 스스로 복수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내린 직후 다른 사람이 대신 원수를 죽인 상황이 펼쳐지면서 그가 억눌러온 감정도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상이는 저격수가 있던 옥상으로 향했고, 뒤따라온 정준원 앞에서 기쁨과 수치심이 뒤섞인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정준원에게 “장은학이 죽은 게 너무 기뻐. 그리고 이런 내가 너무 수치스러워”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원수가 사라졌다는 해방감은 분명했지만, 살인을 기뻐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감정도 동시에 터져 나왔다. 20년 동안 복수를 상상해왔으면서도 실제로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선택이 이 장면의 갈등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정준원이 완전하지 않은 법의 한계를 언급하며 김민상의 죽음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내놓았지만, 이상이는 자신이 정한 선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나한텐 사람 죽인 똑같은 새끼고, 그런 새끼들 잡는 게 내 일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킹피셔 역시 법 밖에서 사람을 죽인 범죄자로 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킹피셔 특별수사팀 가동

이 과정에서 이상이는 분노로 굳은 표정과 충혈된 눈, 흔들리는 호흡과 목소리로 복수심과 해방감, 기쁨과 수치심이 동시에 밀려드는 순간을 표현했다. 부모를 죽인 원수의 최후를 바라보며 흔들리면서도 자신이 지키려던 원칙을 다시 붙드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변화도 단계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상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경찰로서의 기준까지 버리지는 않는 모습은 인물을 단순한 복수자로 남기지 않았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누구보다 김민상을 미워하지만, 바로 그 상처 때문에 사적 처단과 법적 심판을 구분하려는 태도가 이번 장면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방송 말미 이상이는 경찰서장을 찾아가 킹피셔 사건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요구했다. 사건을 맡기 위해 사직서까지 걸겠다는 강수를 둔 끝에 킹피셔 전담 특별수사팀이 꾸려졌고, 정준원도 현장에서 본 킹피셔의 모습과 과거 사건을 다시 살피며 추적에 속도를 냈다. 개인적인 복수를 직접 끝내는 대신 경찰 수사로 킹피셔를 쫓겠다는 이상이의 선택이 새로운 수사 국면으로 이어졌다.

장은학의 죽음을 기뻐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법 밖의 살인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상이의 선택은 복수와 정의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원수를 직접 처단하지 않고 경찰의 방식으로 돌아선 그의 결정은 끝까지 지킨 신념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