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1일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661회에서는 전현무의 29시간 카자흐스탄 무작정 여행 2탄과 유리의 제주 여름 일상이 공개됐다.
290km 끝에 마주한 콜사이 호수

‘최고의 1분’으로 꼽힌 장면은 전현무가 약 290km를 달려 도착한 콜사이 호수를 바라보며 짧은 조식을 즐기는 순간이었다. 길게 머물 수 없는 일정이 아쉬웠던 그는 눈앞의 풍경을 사진에 부지런히 담았고, 언젠가 다시 콜사이 호수를 찾겠다는 마음도 남겼다.
그린 바자르에 이어 숙소에서도 뜻밖의 만남이 이어졌다. 현지에서 전현무를 알아본 ‘나 혼자 산다’ 팬이 나타나 짧게 인사를 나눴고, 낯선 여행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난 상황이 또 하나의 여행 장면으로 남았다.
여행 시계에는 20시간가량만 남아 있었지만 전현무는 구성환이 추천했던 콜사이 호수로 향하는 선택을 했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약 290km였고 왕복 운전만 10시간에 달했지만, 그는 이동하는 시간까지 여행으로 받아들이며 밤 11시가 넘은 시각 차를 몰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도로와 비포장 오프로드가 이어지자 밤샘 운전의 피로도 빠르게 쌓였다. 새벽 1시 30분쯤 휴게소에서 약 30분 동안 잠깐 눈을 붙인 뒤 다시 출발했고, 해가 뜰 무렵인 새벽 5시 30분쯤 목적지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 뒤에도 바로 쉴 수는 없었다. 숙소 직원이 보이지 않아 체크인이 막힐 뻔했지만 다른 투숙객의 도움으로 방에 들어갈 수 있었고, 어렵게 입실했을 때 남은 숙박 시간은 약 6시간뿐이었다.
객실 커튼을 연 순간 긴 이동의 피로를 잊게 할 풍경이 펼쳐졌다. 콜사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방을 예약했던 전현무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압도적인 풍경과 맑은 공기, 주변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전현무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라며 고된 여정 끝에 마주한 감동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눈을 뜬 뒤 약 30시간 만에 침대에 몸을 누인 그는 퉁퉁 부은 얼굴까지 그대로 보여주며 긴 이동이 남긴 피로도 숨기지 않았다.
3시간 남기고 향한 카인디 호수
잠깐의 휴식 뒤에도 일정은 멈추지 않았다. 이동 시간을 빼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전현무는 콜사이 호수에서 가까운 카인디 호수까지 다시 이동해 남은 시간을 채웠다.
여행지에서는 혼자 셀프 인증샷을 남기며 자신만의 속도로 풍경을 즐겼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호수를 찾은 사람들 사이에서 순간적인 쓸쓸함도 느꼈지만, 혼자서도 끝까지 여행을 이어가는 모습을 본 기안84는 “‘나혼산’의 수장답다. ‘혼자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를 보여주고 정체성이다! 독신의 왕이다!”라고 감탄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현무가 여행을 놓지 않는 이유도 이어졌다. 그는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면 반대로 즐길 시간이 없다. 여행이 유일한 저의 활력소고, 유일한 도파민”이라고 말하며 일과 일 사이에 짧게라도 여행을 끼워 넣는 이유를 밝혔다.
처음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불규칙한 수입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일을 많이 잡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무엇을 즐기는지조차 잊게 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후 여행이 사실상 유일한 취미이자 활력소가 됐고, 29시간 일정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 공항 도착 약 4시간 만에 다시 일하러 나가는 모습까지 이어졌다.
김신영은 쉼 없이 움직이는 전현무의 일상을 지켜본 뒤 “맨날 MZ만 좇는 오빠인 줄 알았는데, 이미지가 달라졌다”라고 반응했다. 짧은 휴일을 위해 긴 이동을 감수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 전현무의 여행 방식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제주 새벽을 연 유리의 일출 요가

카자흐스탄 여행 뒤에는 제주에서 여름을 보내는 유리의 하루가 이어졌다. 유리는 제주에서 만난 절친이자 요가 스승인 친구와 해가 뜨기 전부터 바다로 향했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명상과 일출 요가에 몰입했다.
요가를 시작한 지 약 20년이 됐다는 유리는 집에 따로 요가방을 마련할 만큼 오랫동안 운동을 이어왔다. 바닥에 머리를 대고 몸을 거꾸로 세우는 고난도 동작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오랜 시간 쌓은 내공을 보여줬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따뜻한 차로 아침을 열었지만 이후 코스는 예상보다 훨씬 소탈했다. 바닷가에서 주운 나뭇가지를 숟가락처럼 사용했고, 친구의 캠핑카에서는 코를 골며 낮잠을 자는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냈다.
첫 끼로 샐러드를 먹던 유리는 금세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컵라면까지 꺼내 들었다. 새벽부터 건강하게 요가를 시작했던 모습과 달리 허기를 참지 않고 라면을 먹는 장면이 자연스러운 반전을 만들었다.
시식빵 지나 단골 소금 찜질방
다음 행선지는 유리가 평소 즐겨 찾는 제주 빵집들이었다. 단골 가게를 돌며 넉넉하게 나온 시식빵을 계속 맛보자 무지개 회원들은 ‘시식털이범(?)’이라고 놀렸고, 유리는 결국 두 손 가득 빵을 산 뒤 캠핑카로 돌아와 본격적인 빵 먹방을 이어갔다.
빵지순례를 마친 뒤에는 3년 전부터 다닌 단골 소금 찜질방으로 향했다. 가정집처럼 정겨운 분위기의 공간에서 사장님의 애정 섞인 잔소리와 정해진 찜질 규칙을 따르면서도 틈만 나면 바닥에 벌러덩 누워 쉬는 모습이 웃음을 만들었다.
찜질방에서도 유리는 무리하게 자신을 꾸미지 않았다. 뜨거운 공간에서 책을 펼쳐 시간을 보내다가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지면 밖으로 빠져나왔고, 익숙한 단골답게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쉬면서 제주 하루의 마지막 코스를 채웠다.
이른 새벽부터 움직인 대가는 해가 지기도 전에 찾아왔다. 유리는 “새벽 기상의 부작용이 있다. 해가 지기도 전에 취침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한 데 이어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특별할 순 없다”라며 평범한 하루 안에서 스스로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방식을 설명했다.
유리가 말한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특별할 순 없다’는 문장은 새벽 요가부터 빵집과 찜질방까지 직접 움직여 만든 하루와 맞닿아 있다. 유리의 제주 하루에서 가장 특별하게 남은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