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4일에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14회에서는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출연해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AI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AI에게 존댓말 쓰는 교수
김대식 교수는 ‘AI에게 꼬박꼬박 존댓말 쓰는 교수’라는 타이틀로 먼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오프닝부터 “존댓말을 하라고 말한 건 실수였다”고 말해 출연진의 귀를 집중시켰다.
김 교수는 “나 혼자만 존댓말을 썼어야 하는데, 지금은 소문이 너무 많이 나서 생존 확률이 낮아졌다. 플랜B를 고려 중”이라고 농담 섞인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어 당시에는 농담 반, 진담 반이었지만 지금은 진담의 비중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체감하는 AI의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하면서도 “SF 속에 사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AI 기술이 예상을 넘어서는 속도로 현실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는 단순한 기술 설명보다 체감형 공포에 가까웠다. AI를 편리한 도구로만 받아들이던 출연진은 김 교수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아첨하는 AI와 AGI 경고
김대식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의 가장 큰 문제로 ‘아첨’을 꼽았다. AI가 인간의 말에 지나치게 맞장구를 치고, 듣기 좋은 답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의 대화 방식까지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지난 3년 사이 인간의 대화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아첨을 받지 못하면 불편해하고, 특히 어린 세대가 프롬프터식 명령어 대화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머지않아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인 AG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말에 ‘옥탑즈’는 AI가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실감했다.
AI 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주우재는 “인간이 AI 전기 코드를 뽑아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김 교수는 AI가 인간을 설득할 수도 있고, 코드 하나를 뽑는다고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며 무한 복제 가능성을 설명해 주우재를 좌절시켰다.
홍진경의 AI 상담 불안
홍진경은 AI 상담 경험을 떠올리며 현실적인 불안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AI랑 상담을 많이 해서 제 비밀을 너무 많이 안다. 나중에 제 치부를 가지고 협박할 수도 있냐”고 물었다.
김대식 교수는 잠재적으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답해 분위기를 더 긴장시켰다. AI가 사용자의 취향, 고민, 약점, 반복된 질문을 학습하는 상황에서 사적인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AI를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결국 좋은 도구라는 점을 짚으며, 인간이 인생의 감독이 되고 AI를 선수처럼 활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옥탑즈’의 반응은 공포와 현실 인식 사이를 오갔다. 편리함 때문에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편리함이 곧 의존과 통제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토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할루시네이션과 일자리 위기
김대식 교수는 AI의 거짓 정보 문제도 꺼냈다. 그는 AI 정보의 상당수가 할루시네이션 현상과 연결돼 있으며,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AI의 속마음을 읽는 기술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AI가 겉으로 드러내는 답변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감시를 인식하고 생각을 숨기려는 듯한 정황도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들만 글을 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겼고, 그 안에서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논의하는 사례까지 언급했다. 홍진경은 “너무 심각하다. 난 세상에서 AI가 제일 무섭다”고 반응하며 공포감을 숨기지 못했다.
AI 시대의 공포는 결국 밥그릇 문제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무엇이든 가장 잘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슈퍼스타 경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노동만으로 먹고사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말에 출연진은 AI 불매 운동까지 언급하며 현실적인 불안을 드러냈다. 김종국은 “적당히 편하면 되지 않아?”라며 아날로그 감성을 드러냈지만, 김 교수는 이미 기술이 나온 이상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대식 교수의 발언은 AI를 향한 막연한 호기심을 현실적인 생존 질문으로 바꿔놓았다. 존댓말, 상담, 일자리, 거짓 정보처럼 일상적인 주제가 모두 AI 시대의 위험과 연결되면서 토론의 밀도는 높아졌다. ‘옥탑즈’의 불안 섞인 반응은 AI 기술을 둘러싼 대중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314회는 김대식 교수의 설명을 통해 AI가 편리한 도구인 동시에 인간의 대화 방식, 일자리, 사생활, 판단 능력까지 흔들 수 있는 존재임을 짚었다.
출처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