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에 방송된 MBC ‘가족관계증명서’ 41회에서는 박세영과 성이언이 술자리에서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며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기 시작한 과정이 공개됐다.
김동준 잠복이 만든 최고 6.2%
이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김동준의 잠복이었다. 엄효섭의 지시를 받은 김동준이 윤희석이 만나는 여성을 알아내려고 뒤를 밟는 대목에서 분당 최고 시청률이 6.2%까지 올랐고, 41회는 전국 가구 5.6%, 수도권 가구 5.8%를 기록했다.
박세영 분노가 흔든 관계

박세영은 회사에서 해고된 뒤 윤지원, 박영운과 술을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성이언까지 자리에 함께하자 자신과 엄마를 향한 그의 가족의 비난이 떠오른 박세영은 “세상은 배경, 출신, 부모가 더 중요하다”며 눌러왔던 억울함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이어 박세영은 성이언에게 “너네가 뭔데 우리 엄마 눈에서 피눈물을 뽑아?”라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성이언이 사과했지만 박세영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그를 자리에서 내보내며 두 사람 사이에 남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혼자 카페로 간 성이언도 술을 마시며 부모의 그늘 아래 살아온 외로움을 털어놨다. 그는 엄마 편을 들 수 있는 박세영이 부럽고 자신은 기댈 사람이 없다는 속내를 꺼냈으며, 박세영이 어린아이에게 골수를 기증했던 모습을 보며 자신과 닮은 상처를 느꼈다는 마음도 전했다.
과거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줬던 성이언을 떠올린 박세영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취한 성이언이 윤희석과 임지은의 프로포즈 준비를 함께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이를 받아들였고, 술이 깬 뒤 다시 만났을 때도 두 사람은 그 약속을 이어가기로 했다.
임지은 사과에 터진 눈물
다음 날 외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박세영은 정소영이 집을 떠났다는 한고은의 말을 듣고 임지은의 눈치를 살폈다. 자신 때문에 엄마까지 계속 상처받는다고 자책하던 박세영에게 임지은은 “이 세상에 괜히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라고 말하며 그 책임을 혼자 짊어지지 말라고 위로했다.
또한 임지은은 “부모라고 갑옷 입은 거 아냐”라고 말하며 부모 역시 자식의 말에 상처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동시에 한고은에게만 화를 냈어야 했는데 박세영에게도 모진 말을 했다고 사과했고, 어른들이 만든 문제로 힘든 시간을 겪게 한 점까지 미안하다고 전하자 박세영은 혼자 눈물을 흘렸다.
엄효섭은 박솔라와 관계를 끝내겠다는 성이언의 선택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성이언은 자기 가족만 지키겠다는 논리라면 박솔라는 자신의 가족이 아니라며 결별 결정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동준 한의원 잠복 작전

감정이 무거워진 뒤에는 김동준의 좌충우돌 잠복이 분위기를 바꿨다. 엄효섭의 지시를 받은 김동준은 윤희석이 운영하는 한의원을 직접 찾아 환자인 척 치료를 받으면서 주변을 살폈고, 마침 윤희석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을 발견했다.
그 여성이 윤희석의 연인이라고 확신한 김동준은 정보를 얻었다는 생각에 황급히 한의원을 빠져나왔다. 서두르는 바람에 어깨에 꽂힌 침조차 제대로 빼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고, 심각한 잠복 임무와 정반대인 모습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만들었다.
엄효섭이 마주한 한고은


방송 후반 한고은은 새로 일하기 시작한 옷가게에서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가을 패션쇼 제안까지 받았지만 딸이 싫어할 수 있다며 섣불리 기대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고, 자신의 생활을 다시 세우는 데 집중했다.
그때 옷가게를 찾은 엄효섭이 한고은과 우연히 마주쳤다. 한고은을 본 엄효섭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두 사람이 처음 얼굴을 맞댄 장면은 기존 가족관계 밖에서 새로운 접점이 생겼음을 보여줬다.
이날은 서로에게 날을 세우던 사람들이 상대의 상처를 직접 듣기 시작한 회차였다. 박세영과 성이언의 취중 대화, 임지은의 사과, 한고은과 엄효섭의 첫 대면이 차례로 이어지며 각 관계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세영은 성이언을 몰아세운 뒤 그의 외로움을 들었고, 임지은에게서는 자신을 향한 직접적인 사과까지 받으며 같은 날 두 번 상대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성이언의 취중 고백을 받아들인 순간이 두 사람 사이를 바꾼 가장 큰 장면 아니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