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에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86회 ‘아직도 부부’에서는 이혼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생활과 곰탕집 운영을 함께 이어가는 두 사람이 40년 넘게 쌓인 폭력과 불신, 사과받지 못한 상처를 마주하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혼 7년 차에도 함께하는 두 사람
관찰 영상 속 두 사람은 눈길조차 주고받지 않은 채 식당으로 출근한다. 법적으로는 7년 전 이혼했지만 두 사람은 18년 전통의 곰탕집을 여전히 함께 운영하며 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식당에서는 필요한 말만 짧게 주고받고, 일상적인 대화는 거의 하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함께 일하는 것 자체는 불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업무를 벗어난 대화가 시작되면 오래 묵은 감정이 곧바로 튀어나오면서 말다툼으로 번진다. 부부 관계는 끝났지만 생업과 일상이 계속 맞물려 있다는 점이 ‘아직도 부부’라는 이름을 붙게 한 이유다.
겉으로는 같은 식당에서 역할을 나눠 움직이지만 서로를 바라보거나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필요한 주문과 식당 운영에 관한 말은 주고받아도 두 사람 사이에 쌓인 과거를 꺼내는 순간 분위기는 달라진다. 이혼 이후에도 함께하는 현재와 끝나지 않은 과거가 한 공간에 겹쳐 있는 셈이다.
40년 동안 남은 폭력의 기억


아내가 원하는 것은 남편이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다. 아내는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의 음주 폭력이 시작됐고,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손에 잡히는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폭행도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아내의 기억에는 더 위험했던 순간도 남아 있다. 남편이 자신의 머리를 물에 넣었고 흉기를 든 채 가족들까지 위협했다고 말하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당시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이미 이혼했지만 아내에게 과거의 폭력은 끝난 일이 아니라 아직 사과받지 못한 현재의 문제로 남아 있다.
아내가 바라는 것은 과거를 다시 되풀이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었다고 말하는 폭력에 대해 남편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크게 갈리면서 사과를 둘러싼 대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한쪽은 상처를 말하고, 다른 한쪽은 그 일이 벌어진 이유를 먼저 따지는 상황이 반복된다.
사과를 원하는 아내와 이유를 말하는 남편

남편은 아내가 폭행이 일어난 원인은 빼놓은 채 자신이 당한 일만 이야기한다고 반박한다.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보이고, 자신이 했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는 태도를 쉽게 거두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무엇이 먼저였는지를 따지는 말이 사과보다 앞선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은 고문이고, 엄청난 가학적 폭행이다. 이건 살인 미수”라고 단호하게 지적한다. 행위가 벌어진 이유를 설명하는 것과 폭력 자체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분명하게 짚는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시선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40년 넘게 이어진 관계에서 아내가 붙들고 있는 것은 단 한마디의 사과지만 남편은 과거를 다시 꺼내는 데부터 거부감을 드러낸다. 법적으로 관계를 정리한 뒤에도 두 사람이 계속 함께 지내고 장사를 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갈등 역시 생활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혼이 오래된 상처까지 끝내주지는 못한 모습이다.
CCTV가 다시 키운 불신

여기에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성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CCTV에서 봤다고 말한다. 과거 폭력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여성과의 모습을 접한 아내에게는 또 다른 불신이 생긴다. 남편을 향한 의심은 오래된 상처와 맞물리면서 감정을 더욱 격하게 만든다.
남편은 해당 여성이 가게에 자주 오던 아는 동생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아내가 받아들인 장면의 의미와 남편이 설명하는 관계가 크게 엇갈리면서 두 사람은 현재의 문제에서도 같은 지점에 서지 못한다. 과거 폭력의 책임과 현재의 의심이 한꺼번에 얽혀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다.
과거를 덮고 싶은 남편과 단 한마디라도 사과받고 싶은 아내는 이미 이혼했음에도 서로의 생활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 못했다. 함께 곰탕집을 운영하고 같은 일상을 이어가는 동안 해결되지 않은 감정도 계속 부딪힌다. 두 사람이 왜 7년 전 법적 관계를 끝내고도 서로의 곁에 남아 있는지가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
법적 부부 관계는 끝났지만 일상과 생업은 여전히 얽혀 있는 두 사람에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과거의 폭력과 사과받지 못했다는 감정이다. 7년 전 이혼하고도 함께 살아가는 ‘아직도 부부’는 서로에게서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이혼 뒤에도 7년째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곰탕집을 운영하는 ‘아직도 부부’가 40년 동안 남은 폭력과 불신을 마주하고 서로를 붙잡아 온 이유를 꺼내놓는 이야기는 10월 5일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86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