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오뒷세이아’ 한국어 더빙으로 한글날 방송

EBS '오뒷세이아' 한국어 더빙으로 한글날 방송

10월 3일에 방송되는 EBS 1TV ‘특집 AI 고전 – 오뒷세이아’ 1부에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전문 성우의 한국어 더빙으로 만나는 특별 방송이 공개된다. 영화 ‘오디세이’가 9월 18일 국내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돌파하며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에, 수천 년 전 고전을 우리말의 호흡으로 다시 듣는 편성을 마련했다.

EBS(사장 김유열)는 3월 30일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을 시작하면서 동서양 고전 100권을 AI 기술로 구현하는 장기 인문교양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제작 과정에는 원문 추출·재구성·번역을 위한 여러 AI 도구와 국내 학자·AI 전문가의 자문을 결합해 고전의 맥락과 기술적 구현을 함께 점검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첫 시리즈 ‘오뒷세이아’는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10강으로 방송됐고, 공식 예고에서는 전체 프로젝트를 고전 100권과 권당 10강, 총 1,000강 규모의 커리큘럼으로 제시했다. 8월에는 영화 개봉에 맞춰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을 비롯한 EBS의 오뒷세우스 관련 지식·교양 콘텐츠를 한데 모은 특별 큐레이션도 선보였다.

172분의 영화가 담지 못한 700페이지의 이야기

영화 ‘오디세이’는 172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방대한 원전의 핵심을 압축해 담아냈다. 그러나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전체를 스크린에 담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영화 속에서 잠깐 스쳐 지나간 장면들 – 외눈박이 거인 폴뤼페모스의 동굴, 세이렌의 노래, 스퀼라와 카륍디스의 소용돌이, 마녀 키르케의 섬, 저승의 문을 지키는 영혼들 – 그 각각의 이야기에는 원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깊이와 결이 있다.

트로이에서 이타카까지, 10년의 귀향길에서 오뒷세우스가 만난 존재들의 이름과 사연,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특집 AI 고전 – 오뒷세이아〉에 담았다.

〈특집 AI 고전 – 오뒷세이아〉는 고전 원문의 구조와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강연형 콘텐츠다. 영화가 선택하지 못한 장면들, 영화가 빠르게 처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원전을 통해 찬찬히 들여다보는 또 다른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257만, 그리고 EBS의 응답

9월 7일 EBS Culture 유튜브 채널에 〈AI 고전 – 역사를 바꾼 100책 ‘오뒷세이아’〉 시리즈의 한국어 AI 더빙본이 공개된 이후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257만 회를 돌파했고,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했다”, “이것이 공영방송이 해야 할 일이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AI 음성의 악센트가 특정 지역 사투리처럼 들리는 현상, 자연스럽지 못한 끊어 읽기, 특정 음절 발음의 미흡함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은 날카로웠고, EBS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번 특별 방송은 그 응답으로 기획되었다. EBS 〈특집 AI 고전 – 오뒷세이아〉는 AI가 만들어낸 한국어 음성이 아닌 전문 성우의 실제 더빙을 통해 완성된 형태로 시청자를 다시 만나는 자리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 – 세계의 고전을 우리말로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다. EBS는 이번 특별 방송이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가 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 우리말로 전해지는 것, 그것이 공영방송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EBS의 ‘오뒷세이아’는 처음 TV에서 10강으로 방송된 뒤 영화 개봉 시기 특별 큐레이션과 우리말 AI 더빙 공개를 거치며 같은 원전을 여러 방식으로 접하게 해왔다. 이번에는 AI 음성이 아니라 전문 성우가 직접 녹음한 한국어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문자와 화면으로 따라가던 오뒷세우스의 귀향길이 사람의 호흡과 발음에서는 어떻게 달리 들릴까?

1926년 ‘가갸날’에서 시작된 한글날이 100주년을 맞은 해에 세계 고전을 우리말로 다시 들려준다는 기획은 프로그램의 형식 자체를 한글날의 의미와 연결한다. 영화에서 빠르게 지나간 인물과 장면을 원전의 흐름으로 되짚는 동시에, 우리말의 리듬으로 고전을 듣는 경험이 이번 특별 방송에서 어떤 감상의 차이를 만들지 주목된다.

영화가 지나간 장면의 원전 서사와 전문 성우의 한국어 더빙은 EBS 1TV ‘특집 AI 고전 – 오뒷세이아’ 1부가 10월 3일 오후 3시 35분, 2부가 10월 4일 오후 3시 35분에 방송되면서 시청자에게 공개되며, 방송 뒤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