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8회에서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까지 파고든 필로폰 ‘아이스’의 확산 실태를 추적한다. 급증한 압수량과 거리의 중독자, 가족을 잃은 사람들, 마약에 노출된 10대의 모습을 통해 중독이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들여다본다.
급증하는 필로폰 ‘아이스’
‘백색의 공포’라고 불리는 마약 필로폰. 섭취할 경우 극도의 에너지와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과 편집증, 환각 같은 정신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메스암페타민은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반복 사용이 불안과 불면, 편집증과 환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각성제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필로폰 사용과 밀매가 급격히 증가하며 공중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펀자브 경찰 집계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압수된 필로폰은 175kg이었지만 2025년에는 불과 5개월 만에 404kg이 압수됐다.
지난 7월에는 카라치 항구에서 파키스탄 마약단속국이 벌인 작전에서 200kg의 필로폰이 압수됐다. 이 수사에서 확보된 정보를 토대로 콜롬보항에서도 471kg이 추가 적발되면서 국제 유통망의 규모도 드러났다. 파키스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제작진이 카라치를 직접 찾았다.
카라치 골목을 채운 마약 중독

파키스탄에서 필로폰은 ‘아이스’라고 불린다. 주로 거래되는 필로폰이 반투명한 결정 형태로 얼음 조각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카라치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대낮에도 길거리에서 아이스를 구할 수 있고, 골목 곳곳에서 마약 중독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작진이 골목에서 만난 마약 중독자 아스마 씨는 먹는 음식도 필요 없고 아이스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 어부로 일하다 2년 전 처음 아이스를 접했다는 초두리 씨의 집안은 살림살이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마약을 구하기 위해 살림살이를 모두 팔아버렸고 결국 가족마저 그를 떠나갔다. 벽에 걸린 옷 두 벌과 아이스를 사용할 때 쓰는 라이터, 성냥 등이 전부였다.
14살 소년까지 번진 중독

문제는 마약 중독에 빠지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2025년 공식 아동 관련 집계에서는 마약 소비 사건에 연루된 아동 108명 가운데 42명이 11∼15세, 66명이 16∼17세였고, 사용 물질에는 아이스와 크리스털 메스암페타민도 포함됐다.
제작진은 앳된 얼굴의 14살 소년이 아저씨들과 함께 골목에서 마약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국제 밀수망을 막는 단속과 함께 이미 거리와 가정, 청소년의 일상까지 스며든 중독을 끊어내는 일이 파키스탄 사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압수량 증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이스’가 평범한 사람들의 생계와 가족, 어린 세대의 일상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카라치의 골목에서 번지는 중독의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부터 바뀌어야 할까?
필로폰 ‘아이스’가 파키스탄의 거리와 가족, 청소년의 일상에 남긴 흔적은 10월 3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8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