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4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4회에서는 음악감독 강승원이 ‘서른 즈음에’를 김광석에게 건넨 사연과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의 시간을 떠올렸다.
서른 즈음에 탄생 비화
강승원은 故 김광석의 대표곡 ‘서른 즈음에’에 대해 “벽에 기대 혼자 기타를 튕기다가 첫 소절이 훅 나왔다. 금방 만들었다”고 탄생 비화를 전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서른 무렵을 보내던 어느 날, 무료한 오후에 벽에 기대 기타를 치다가 첫 소절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노래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반나절 정도였다. 강승원은 “처음 밖에서 부른 게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마지막 녹화 때였다”고 밝혔다. 당시까지 곡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마지막 녹화에서 처음 자신의 목소리로 선보였다.
김광석에게 건넨 노래
강승원은 “그동안 뒤에서 연주만 했으니 ‘저도 노래 하나 합시다’라고 했는데 통편집 당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노래가 방송에서는 빠졌지만 녹화장에는 김광석이 와 있었다. 김광석은 그곳에서 ‘서른 즈음에’를 듣고 직접 부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녹화 현장에서 김광석이 “형, 이 노래 제가 할래요”라고 말하자 강승원은 곡을 건넸다. 이후 김광석을 집으로 불러 기타 코드와 노래를 직접 가르쳐주고 녹음까지 이어갔다. 노래를 알려준 대로 부르지 않았던 대목도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다섯 살 터울이었지만 음악과 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다. 강승원은 김광석을 말과 생각이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밝은 성격에 불의를 참지 못했고,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후배였다고 회상했다.
김광석을 떠나보낸 뒤 7∼8년

그러나 김광석의 사망 소식은 강승원에게 큰 충격으로 남았다. 그는 “사망 소식을 아침에 뉴스로 봤다. 그 친구 죽고 7∼8년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공연도 못 하겠더라”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곧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광석이 떠난 뒤 한동안은 공연을 이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강승원은 봄이 찾아와도 나무에 새잎이 돋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할 만큼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들려줬다.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1996년으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도 그를 문득 떠올린다고 했다.
강승원은 “매년 학전에서 추모행사를 해 왔다. 다들 그리워한다. 그 녀석이 너무 일찍 죽었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고 김민기와 함께 학전에서 김광석을 추모했고, ‘김광석 노래 다시 부르기’ 같은 공연도 열어 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김광석이 지금 곁에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함께 밥을 먹고 또 음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음악 프로그램을 맡을 때마다 김광석이 출연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남긴 ‘서른 즈음에’뿐 아니라 함께 음악을 하던 친구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었다.
강승원이 다시 만나고 싶어 한 김광석은 노래를 함께 만들고 무대를 꿈꾸던 친구였다. 그가 들려준 김광석의 모습 중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은 무엇일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