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쇼 동치미 722회 가족을 환자처럼, 환자를 가족처럼

10월 10일에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722회에서는 이혜정이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고민환에게 임신과 출산 당시 느꼈던 서운함을 털어놨다. 환자들에게 친절하던 남편이 정작 아내에게는 무심했다는 이야기였다.

환자들에게는 친절했던 고민환

이혜정은 고민환이 환자들에게 친절하기로 유명한 의사였다고 말했다. 결혼 초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도 남편에게 세심한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부부 생활에서 느낀 남편의 태도는 달랐다고 했다.

그 기대에는 남편의 책에서 발견한 책갈피도 영향을 미쳤다. 책갈피에 적힌 ‘환자는 가족처럼 가족은 환자처럼’이라는 문구를 읽고 환자를 대하는 마음을 아내에게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혜정은 그때 품었던 기대와 달랐던 경험을 꺼냈다.

임신 중 하혈에도 무뚝뚝했던 반응

임신 중 하혈 증상이 생겼을 때 이혜정은 고민환에게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남편에게서 돌아온 말은 “움직이지 마”라는 짧고 퉁명스러운 대답이었다. 몸 상태가 걱정스러운 상황에서 따뜻한 위로를 듣지 못한 일이 오래도록 서운하게 남았다고 했다.

같은 산부인과 의사였던 시아버지의 태도는 달랐다. 이혜정의 이야기를 듣고 병원으로 오라고 권했으며 평소에도 며느리의 몸을 챙겼다. 출산하는 날에도 시아버지가 직접 병원에 데려다줬지만, 고민환은 병원에 있는 자신의 후배들을 의식했다고 이혜정은 회상했다.

남편은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유난 떨지 말라고 했다. 이혜정은 다른 산모들이 고통에 소리를 내는 상황에서도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 봐 진통을 참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와 결혼했으니 출산 때는 든든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는 설명이었다.

출산 직전 식사하러 나간 남편

이혜정은 “정오에 아이를 낳았는데 11시쯤 되니 밥 먹고 온다며 나가더라. 지금 이 상황에선 자기가 가해잔데. 그러더니 11시 30분쯤 이를 쑤시며 돌아와 머리 보인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은 전날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었는데 남편은 식사를 하러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다.

분만 과정에 관해서도 서운했던 기억을 전했다. 이혜정은 고민환이 진공흡입기를 쓰지 않고 손으로 아이를 돌리며 출산을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자신은 고통이 극심했지만 남편이 자기 아이에게 혹시라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봐 그렇게 했다고 느꼈다는 설명이었다.

아들을 낳은 뒤 들은 제법이네

아들을 낳은 뒤 들은 제법이네
아들을 낳은 뒤 들은 제법이네
아들을 낳은 뒤 들은 제법이네

출산이 끝난 뒤에도 기다리던 다정한 말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혜정은 고민환이 “아들 낳았네. 제법이네라더라. 내가 제법이라는 말을 들으려고 이렇게 죽을 고생을 했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어렵게 아들을 낳고도 수고했다는 위로 대신 들은 말에 허탈했다는 뜻이었다.

오히려 이혜정을 위로한 사람은 시아버지였다. 시아버지는 수고했다며 며느리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고민환은 다른 환자를 보러 갔다고 했다. 이를 본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에게 정작 자기 아들을 낳을 때도 그렇게 해주지 그랬느냐는 취지로 말한 일까지 전해졌다.

고민환은 방송에서 아내를 출산 후 6인실에 입원시킨 일도 이야기했다. 후배들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특별 대우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혜정이 기억하는 그날에는 특별한 대우보다 가까운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족했다.

출산 직후 시아버지가 전한 위로와 남편이 건넨 ‘제법이네’라는 말은 이혜정의 기억에 전혀 다르게 남았다. 같은 장면에서 두 사람이 보인 태도 가운데 무엇이 가장 서운하게 느껴졌을까?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