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에서 유연석이 자신이 연기하는 민준호의 가장 큰 매력으로 쉽게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모호함을 꼽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 두 사람의 주장이 충돌하는 이야기에 끌렸다는 유연석은 인물의 말과 이미지가 어떻게 신뢰를 만드는지도 관심 있게 봤다고 밝혔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넘나든 유연석의 선택

유연석은 그동안 로맨스와 휴먼 드라마, 스릴러를 오가며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왔다. 특히 불안과 긴장이 흐르는 작품에서는 눈빛과 표정의 변화로 인물의 속내를 표현했다. 이번에는 겉으로는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지만 자신의 감정은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남자로 돌아온다.
2024년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긴장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새 작품에서도 쉽게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인물을 맡았다. 다만 ‘라이어’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맞히는 과정만이 아니다. 인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믿음이 어디서 비롯되는지까지 이야기에 담긴다.
진실보다 믿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끌려
유연석은 ‘라이어’를 선택한 이유로 한 사건에 관한 두 사람의 상반된 진술을 들었다. 그는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이 충돌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근거로 누군가를 믿거나 의심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는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진실을 맞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말과 이미지가 신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누가 옳은지를 즉시 판단하기보다 사람의 직업과 평소 태도가 타인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이야기에 주목한 것이다.
극 중 민준호는 상대방의 신뢰를 쉽게 얻을 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심장외과 전문의이며 아들을 혼자 키우는 아버지다. 하지만 믿음직한 겉모습이 사건에 관한 진술의 진실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유연석이 흥미를 느낀 대목도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 실제로 있었던 일 사이의 간극이다.
그는 “그 중심에 있는 민준호라는 인물을 배우로서 섬세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정답을 미리 제시하는 인물이 아니라 시청자가 계속 판단하게 만드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신뢰받는 심장외과 의사이자 다정한 아버지

유연석은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민준호는 유능한 의사이자 다정한 아버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민준호는 아내와 사별한 뒤 하나뿐인 아들을 홀로 키우며 의사로 일하는 인물이다.
수술실에서는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냉철한 완벽주의자이지만 아들과 함께할 때는 따뜻한 모습을 보인다. 앞서 공개된 촬영 스틸에도 수술을 준비하는 진지한 표정과 아들을 향해 웃는 얼굴이 각각 담겼다.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아버지로서의 다정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연석은 “부드럽고 친절한 태도를 지녔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그의 감정과 의도를 쉽게 읽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편안하게 느낄 법한 친절함과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쉽게 알리지 않는 태도가 같은 인물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민준호의 모호함
유연석은 “배우로서는 그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민준호의 모호함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겉으로 보이는 다정함이 무엇을 뜻하는지 단번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인물을 연기하고 싶게 만든 이유였다.
민준호의 일상은 초등학교 사서교사 강지선과의 만남을 계기로 달라진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첫 데이트를 보내지만 이후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같은 시간을 함께했는데도 두 사람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으며 대립한다.
9월 공개된 스틸에서는 유연석이 수술실에서 차분하게 일하는 모습과 어두운 조사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대비됐다. 10월 공개된 사진에는 서현진과 와인잔을 들고 마주 보는 다정한 순간과 서로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순간이 나란히 담겼다. 어느 쪽의 진술이 사실인지 알려주지 않는 장면들이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유연석과 서현진
이번 작품은 유연석과 서현진이 2016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당시 두 배우는 의료 현장을 배경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라이어’에서는 심장외과 의사와 초등학교 사서교사로 만나 진실을 놓고 대립한다.
조영민 감독이 연출하고 백재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제작진 역시 민준호를 믿음직한 의사와 아버지이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연석이 서로 다른 모습을 어떤 눈빛과 태도로 연결할지가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유능한 의사이자 다정한 아버지라는 사실과 사건에 관한 진술이 사실이라는 판단은 서로 다른 문제다. 유연석이 말한 민준호의 모호함은 시청자에게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어떤 질문을 남길까?
유연석이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민준호를 연기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는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