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와 네일숍 간 에픽하이

다비치와 네일숍 간 에픽하이

10월 15일 에픽하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 ‘EPIKASE’에서 공개된 ‘여사친 따라 네일샵 갔음 ft.다비치’ 영상에는 에픽하이와 다비치가 함께 네일아트를 받으며 남사친·여사친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신곡 ‘미장센’을 함께 발표한 두 팀은 네일숍에서 농담을 주고받다가 결혼과 이성 친구에 관한 생각까지 털어놨다.

우정 네일을 받으러 모인 에픽하이와 다비치

에픽하이의 타블로, 투컷, 미쓰라는 다비치 이해리, 강민경과 네일숍에 모였다. 다섯 사람은 취향에 맞는 네일아트를 고르고 손톱 관리를 받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두 팀은 앞서 10월 13일 첫 컬래버레이션 싱글 ‘미장센’을 발표하며 음악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두 팀은 지난해 10월 에픽하이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을 이어 이번 싱글을 만들었다. ‘미장센’은 이별의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풀어낸 노래로, 실리카겔 김한주도 곡 작업에 참여했다. 함께 콘텐츠를 찍었던 두 팀이 실제로 노래를 발표한 뒤 다시 같은 채널에 모인 셈이다.

네일 관리에 앞서 타블로는 “우리 노래 대박 났다. 어쩌면 전 세계 1위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신곡 흥행을 장담하는 듯 농담했다. 투컷은 “이번 기회에 그래미 보이콧하자”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자신만만한 발언은 곡이 발표되기 전에 촬영한 상황극이었고, 영상에도 발매 전 촬영이라는 안내가 등장했다.

이해리는 그래미에서 먼저 불러줘야 보이콧할 수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미쓰라 역시 초청받기 전에 거절해야 멋있다는 취지로 말을 보탰다. 에픽하이의 과장된 자신감에 다비치가 즉석에서 맞장구치고 반박하면서 네일숍의 대화는 웃음으로 시작됐다.

결혼 후 이성 친구를 둘러싼 논쟁

각자 고른 네일아트를 받던 중 타블로가 결혼한 사람들끼리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지내도 괜찮은지 물었다. 이해리는 이상할 게 없다고 답했고, 강민경은 배우자가 인정해 준다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단순히 친구의 존재만 볼 것이 아니라 부부 사이의 이해와 동의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타블로가 이해리에게 남편은 남사친들과 어울리는 걸 괜찮아하느냐고 묻자, 이해리는 에픽하이의 오빠들과는 괜찮다고 답했다. 미쓰라는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고 타블로는 외모 때문이냐고 농담했다. 투컷도 조금 기분이 나쁘다며 거들어 예상 밖의 대답을 웃음으로 넘겼다.

이에 이해리는 이성 친구의 외모만으로 관계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사친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어떤 방식으로 만나 시간을 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같은 이성 친구 관계를 놓고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가 사람마다 달랐다.

강민경은 남사친 주변에 다른 남성 친구들이 많아지는 상황을 걱정했다. 친구와 만나다가 처음 보는 사람들까지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블로의 아내 강혜정을 예로 들어 남사친의 싱글 친구들이 함께 만나자고 하는 상황을 가정하자, 타블로와 투컷도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컷의 단호한 기준과 행동별 논쟁

투컷은 “남녀 사이에 친구는 절대 없다. 누군가 한 명은 흑심을 품고 있다”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연락하던 남사친 가운데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자신과 교제 중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내에게 고백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경험이 이성 친구 관계를 믿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비치가 에픽하이에게 여사친이 없는지 묻자 타블로는 “우리는 없다. 우리 채널에 나온 여자 게스트는 다비치, 젠데이아, 윤하다”라고 답했다. 여사친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유튜브에 출연했던 게스트들을 열거하며 웃음을 만든 것이다.

출연진은 말로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나씩 따져 봤다. 이성 친구의 운동화 끈을 대신 묶어주는 일, 짐을 들어주는 행동, 벌레를 잡아주려고 그 친구의 집에 찾아가는 상황 등이 차례로 나왔다. 사소한 도움도 누가 누구에게 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주제였다.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것처럼 몸을 가까이해야 하는 행동과 짐을 들어주는 일처럼 일상에서 흔히 할 수 있는 배려가 같은 기준에 놓였다. 벌레를 잡기 위해 집에 가는 경우에는 친구의 사적인 공간까지 들어가는 문제가 더해졌다. 멤버들은 각각의 상황을 두고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의견을 주고받았다.

타블로가 결혼 발표를 일주일 미룬 이유

이성 친구 이야기가 이어진 뒤에는 에픽하이 세 멤버의 오랜 관계를 보여주는 일화가 나왔다. 타블로는 자신의 결혼을 발표하려고 했던 자리를 떠올리며 “결혼을 발표하려는 자리에서 투컷이 먼저 하더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 소식을 전할 상황이 겹쳤다는 것이다.

타블로는 투컷이 먼저 축하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결혼 발표를 약 일주일 미뤘다고 밝혔다. 같은 그룹에서 활동하던 두 사람이 결혼 소식을 앞두고 서로를 배려한 사연이다. 발표 순서를 둘러싼 경쟁보다는 동료가 자신의 소식을 기쁘게 알릴 수 있도록 기다렸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투컷은 “타블로가 먼저 발표했다면 나도 그랬을 것”이라며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둘이 같이 발표하면 당시 싱글이었던 미쓰라가 무너졌을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결혼을 앞둔 두 멤버가 동시에 발표했다면 혼자 미혼이었던 미쓰라가 난처했을 것이라는 말로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네일 인증 사진으로 끝난 두 팀의 만남

네일 케어가 끝나자 에픽하이와 다비치는 완성된 손톱을 보여주며 여러 각도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다섯 사람은 이날 함께 고른 네일아트를 사진으로 남기고 신곡 ‘미장센’의 성공을 기원하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두 팀의 첫 음악 협업을 기념하는 네일숍 모임은 우정 사진으로 끝났다.

우정 네일을 기념하는 사진에는 다섯 사람이 함께했지만, 친구 관계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이었다. 결혼한 뒤 이성 친구와 함께 네일숍에 가는 일은 괜찮을까?

사진 : 유튜브 ‘EPIK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