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2 34회 울프독 제니의 공격성은 거리감 때문

개와 늑대의 시간2 34회 울프독 제니의 공격성은 거리감 때문

9월 9일 방송된 채널A ‘개와 늑대의 시간2’ 34회에서는 집 안에서는 온순하지만 밖에만 나가면 다른 개에게 돌진하는 울프독 제니의 사연과 강형욱의 솔루션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강형욱은 제니를 단순히 공격적인 개로 규정하기보다 울프독의 특성과 생활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봤다.

집에서는 순둥이, 밖에서는 돌진

제니는 울산의 한 초고층 아파트에서 부부와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이다. 체중은 29kg으로 소개됐으며 늑대와 저먼 셰퍼드의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견종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집 안에서는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줄 정도로 차분했다. 하지만 산책을 나가면 모습이 달라졌다. 다른 개를 발견하면 별다른 전조 없이 달려들었고, 과거 해수욕장에서는 목줄 연결 부위가 끊어지면서 비숑을 물어 개복 수술을 받게 한 사고도 있었다.

당시 사고를 막으려던 엄마 보호자도 제니에게 손을 물렸다. 상처가 깊어 신경 치료까지 받았고, 방송에서는 아직 손가락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아이들도 사고 이후 불안을 겪었고 보호자들은 파양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강형욱은 집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잘 받아주는 제니를 보면서도 모든 반려견에게 같은 상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제니가 순하게 받아준다고 해서 아이들과의 거리를 무조건 좁혀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강형욱이 본 제니의 행동

산책 영상을 본 보호자들은 제니가 다른 개를 향해 보이는 모습을 심한 공격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강형욱은 모든 행동을 하나의 의미로 단정하지 않았다. “공격이 아닐 수도 있다. 대화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제니만의 거친 소통 방식일 가능성도 살폈다.

과거 비숑을 문 사고에 대해서도 제니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 축제에 데려간 점을 함께 짚었다. 울프독의 특성과 현재 상태를 충분히 살피지 않고 복잡한 장소에 데려가는 것이 제니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직접 만난 뒤에도 강형욱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니는 낯선 강형욱에게 곧바로 달려들지 않았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움직임을 살폈다.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몸을 숨기며 상대를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형욱은 이런 경계 행동을 울프독의 특성 안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호자가 기대하는 반려견의 모습과는 다를 수 있지만 늑대개의 기준에서는 제니가 지나치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제니에게 가장 필요했던 거리

솔루션의 핵심은 제니가 스스로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강형욱은 충분한 시야와 물러날 공간이 필요한 제니에게 초고층 아파트와 복잡한 동선이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산책 횟수도 하루 두 번에서 세 번으로 늘릴 것을 권했다. 바깥 환경을 접하는 기회를 늘리면서도 제니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산책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훈련에서는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와 바로 맞붙게 하지 않고 제니가 상대를 확인할 수 있는 간격을 확보했다. 코너를 돌 때도 갑자기 마주치지 않도록 주변을 먼저 살피고, 제니가 불안해하면 다시 거리를 벌리며 움직였다.

거리가 확보되자 제니의 반응도 달라졌다. 평소 밖에서는 잘 먹지 않던 간식을 받아먹었고, 낯선 사람이 나타난 상황에서도 이전보다 차분하게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개와 진행한 훈련에서도 시야와 간격을 조절하자 과도한 반응이 줄었다.

강형욱은 제니의 행동을 힘으로 억누르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제니가 주변을 확인하고 물러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긴장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보호자들도 제니의 특성을 다시 이해하게 됐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니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조건 가까이 붙잡아 두는 통제가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 시야와 퇴로를 확보하자 달라진 제니의 모습은 보호자들이 앞으로 어떤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사진 :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