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픽 쌤과 함께 298회 장기화된 이란 전쟁, 미국은 패했나

이슈 픽 쌤과 함께 298회 장기화된 이란 전쟁, 미국은 패했나

10월 4일에 방송되는 KBS1 ‘이슈 픽 쌤과 함께’ 298회 ‘장기화된 이란 전쟁, 미국은 패했나’ 편에서는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장기화한 미·이란 전쟁으로 드러난 미국의 힘과 한계, 동맹 전략의 변화와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중동 전쟁과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짚는다.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끝나지 않는 전쟁, 왜?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끝나지 않는 전쟁, 왜?

박 교수는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한 배경으로 이란의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한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을 짚는다.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거점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을 키우며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본격화한 뒤 4월 휴전과 6월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거쳤지만 다시 교전이 이어졌다. 6월 합의는 몇 주 만에 흔들렸고 8월에는 효력이 끝나면서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협상이 함께 이어지는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통로였다. 이란이 이곳의 통행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미국이 해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전쟁의 영향은 양국의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수송과 세계 경제로 번졌다.

결국 전쟁의 출구는 협상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제재 완화와 해상봉쇄 해제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한 만큼, 누가 먼저 양보하며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9월 말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고 중재국들이 협상을 이어갔지만, 양측의 핵심 조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았다.

전쟁 장기화에 커지는 미국의 부담

전쟁 장기화에 커지는 미국의 부담

박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이 치러야 할 대가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추산된 전쟁 비용만 375억 달러를 넘어선 데다, 유가와 물가 상승 등 전쟁의 여파가 미국인들의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 비용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이어진 작전으로 미사일과 방공무기, 항공전력의 운용 부담이 커졌고 중동에 투입된 자산을 보충하는 문제도 미국의 다른 지역 전략과 연결되고 있다. 미국이 중동과 인도·태평양, 유럽의 안보 수요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쟁 장기화의 부담은 더 넓게 퍼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은 최근 일부 회복됐지만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9월 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았다. 해협의 통행과 전쟁 협상 상황이 국제 유가와 운송비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미국 내부의 물가 부담과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을 둘러싼 여론 부담까지 커지는 상황. 박 교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경제적·정치적 비용을 계속 높여 미국이 먼저 출구를 찾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은 군사력의 대결을 넘어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라고 설명한다.

미국만 믿을 순 없다? 각자도생 나선 동맹국들

미국만 믿을 순 없다? 각자도생 나선 동맹국들

박 교수는 이번 이란 전쟁이 미국의 군사적 부담뿐 아니라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에 다시 깊숙이 개입하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전략적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능력 사이의 간극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유럽과 중동의 동맹·우방국들도 미국에만 안보를 의존하기보다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고 지역 내 협력망을 넓히는 움직임을 보인다. 걸프 지역에서는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의문과 함께 주변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 안보 구상과 외교적 관계 조정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

장기전은 미국의 무기 재고와 병력 운용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중동에서 패트리엇과 각종 미사일, 항공 자산의 소모가 늘면서 다른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동맹국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는 미국의 군사력이 약해졌다는 단순한 결론보다 여러 지역의 위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능력이 시험받고 있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박 교수는 ”미국의 군사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위기의 순간 미국이 반드시 자신들을 지켜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는 유지하되, 미국만 바라볼 수는 없는 딜레마”가 새로운 국제질서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변화하는 미국, 한반도 안보의 선택은?

변화하는 미국, 한반도 안보의 선택은?

미국의 중동 개입이 장기화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안보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고, 실제 울치프리덤실드 훈련은 당초 11일 일정에서 5일로 단축되며 일부 야외기동훈련의 규모도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과거 북미 정상외교가 비핵화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중단된 전례가 있는 만큼, 대화 재개 가능성과 별개로 실제 협상 의제와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중동 군사자원 투입이 길어질수록 인도·태평양에 배치할 무기와 전력, 동맹 훈련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 전쟁이 인도·태평양을 우선한다는 미국의 전략과 실제 군사자원 운용 사이의 간극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 비핵화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두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한국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이는 확정된 협상 방향이 아니라 박 교수가 제시하는 향후 가능성과 한국 안보에 대한 분석이다.

박 교수는 “결국 중요한 것은 ‘미국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미동맹을 어떻게 이어가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방위 역량을 갖춰나갈 것인지, 이것이 이번 미·이란 전쟁이 한반도에 던지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이란 전쟁이 중동의 전장을 넘어 미국의 동맹 운용과 한반도 안보까지 연결되는 만큼, 이번 강연은 군사적 승패를 단정하기보다 장기전이 바꾸는 전략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변화하는 미국의 우선순위 속에서 한국이 점검해야 할 안보 선택은 무엇일까?

미·이란 전쟁으로 드러난 미국의 힘과 한계, 동맹 전략의 변화와 한반도 안보의 선택은 10월 4일 일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는 KBS1 ‘이슈 픽 쌤과 함께’ 298회 ‘장기화된 이란 전쟁, 미국은 패했나’ 편에서 공개된다.

방송 이후에는 KBS 홈페이지, Wavve, 유튜브 ‘KBS 교양’, ‘KBS 다큐’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사진 :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