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83회 ‘광현 씨는 슈퍼맨’ 1부에서는 울진에서 두 딸과 특별한 가족을 위해 하루를 쪼개 살아가는 송광현 씨의 일상이 공개된다.
아침엔 해남으로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따고, 낮엔 식당에서 손님들 밥을 짓고, 저녁엔 치킨집에서 닭을 튀기는 남자가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송광현 씨는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건물 안팎으로도 할 일이 끝나지 않는다. 식당과 치킨집이 있는 건물은 작은 모텔이라 손님들이 퇴실하면 객실 청소를 해야 하고, 침구류 세탁도 해야 한다.
송광현 씨가 이토록 열심히 사는 이유는 홀로 키우고 있는 두 딸 지우와 지아 때문이다. 지우는 열세 살, 지아는 열 살로 아빠의 손길이 아직 많이 필요한 나이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5년 전 세상을 떠난 뒤 송광현 씨는 평생 살아온 서울을 떠나 경북 울진으로 내려왔다. 아이들 곁에 종일 머물며 돌보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 애쓰는 송광현 씨에게는 품 안으로 파고드는 자식들이 또 있다. 큰아들 최윤혁 씨와 큰딸 최지윤 씨가 그 주인공이다.
법적으로는 남남이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송광현 씨에게 지우, 지아와 다름없는 소중한 자식이다. 아내는 떠나고 없지만 오랜 시간 나눈 마음이 쌓여 이들은 조금 특별한 가족이 됐다.
그의 소망은 단 하나다.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송광현 씨는 오늘도 슈퍼맨처럼 힘을 낸다.
‘엔잡러’ 싱글 대디, 광현 씨의 하루


울진 기성망양 해변에는 송광현 씨가 지난해 9월부터 임대해 운영 중인 작은 모텔이 있다. 모텔 1층에는 작은 식당과 치킨집이 하나씩 자리하고, 주방부터 운영까지 모두 송광현 씨가 맡는다.
작은 모텔의 하루는 동이 트기 전부터 시작된다. 송광현 씨는 제일 먼저 식당으로 출근해 장사 준비를 하고, 곧이어 두 딸 지우와 지아를 깨울 시간을 맞는다.
두 딸을 깨워 밥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고 나면 이번에는 객실 청소와 빨래가 기다린다. 한적한 바다 마을에서는 침구류 빨래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학교에 간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도 쉴 틈은 없다. 정신없이 점심 손님들을 치르고 나면 다시 아이들을 챙겨야 하고, 저녁이 되면 치킨집이 불을 밝힐 차례다.
해녀학교를 졸업한 송광현 씨는 해남이기도 하다. 3월부터 5월까지 미역 철이면 종종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따고, 너울과 맞서며 또 다른 하루의 일을 해낸다.
손님이 많지 않은 바다 마을에서 생계를 이어가려면 여러 일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 동해안 국토 종주 길에 자리한 모텔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종주하는 투숙객들이 주로 찾아오고, 송광현 씨는 그렇게 엔잡러가 됐다.
서울 남자가 울진으로 내려온 까닭


서울 남자였던 송광현 씨가 울진으로 내려온 건 4년 전이다. 대장암과 싸우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낯선 바다 마을에 정착했다.
당시 송광현 씨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던 큰딸과 다섯 살이던 작은딸을 혼자 돌보려면 아이들 곁에 머물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아이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그는 숙박업을 마음먹었다. 작은 가구공장을 하던 서울 생활을 접고 가진 예산에 맞는 곳을 찾다 보니 점점 서울에서 멀어져 울진까지 내려오게 됐다.
숙박업도 처음이고 울진살이도 처음이었다. 땅도 물도 낯설었던 시간은 지나갔고, 이제 바다 마을의 하루는 송광현 씨와 아이들에게 고향처럼 편안한 삶의 터전이 됐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바다 체험을 하는 날이면 송광현 씨는 멋진 해남의 모습으로 행사에 도움을 준다. 아이들이 엄마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도록 학부모회 활동에도 마음을 쏟는다.
엄마가 그리운 날에는 집 뒤편 작은 절을 찾는다. 그곳에는 아내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고, 송광현 씨는 모든 안테나를 아이들에게 맞춘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송광현 씨 곁에는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큰아들 최윤혁 씨가 있다. 4년 전 그를 따라 울진에 내려온 윤혁 씨는 식당과 치킨집, 모텔 관리까지 함께하며 일손을 돕는다.
4년 전 울진으로 내려온 뒤 윤혁 씨는 송광현 씨와 거의 모든 일을 나눠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불과 열일곱 살 차이이고 성씨도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붙들어왔다.
아내는 네 살 연상에 재혼이었다. 첫 결혼에서 삼 남매를 낳았고, 방학 때마다 엄마 집을 찾아왔던 아이들을 송광현 씨는 사랑으로 품었다.
방학마다 오가던 아이들과 나눈 마음은 시간이 지나 가족이 됐다. 피가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과 마음이 이들을 이어준 셈이다.
지윤 씨 역시 송광현 씨를 아버지라 부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울진에 내려와 어린 동생들을 챙기며 이 가족의 든든한 한 축이 돼준다.
지난해에는 윤혁 씨 삼 남매와 지우, 지아까지 다섯 아이를 모두 데리고 베트남으로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아내가 남기고 간 아이들을 모두 품으려는 송광현 씨의 마음이 만든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송광현 씨는 오늘도 스스로를 다잡는다.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족함 없는 아빠가 되기 위해 그는 슈퍼맨이 될 수밖에 없다.
1부 줄거리


아침, 송광현 씨는 바다를 말없이 바라본다. 그는 울진이 인정한 공식 해남이고, 미역 철을 맞아 너울과 기싸움을 하며 바다로 들어간다.
미역 채취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곧장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겸 모텔로 향한다. 바다의 일이 끝나도 식당과 객실, 아이들의 하루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식당 장사와 바다 일, 어린 두 딸의 공부까지 모두 송광현 씨의 몫이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하루지만, 그는 아이들 곁을 지키기 위해 다시 힘을 낸다.
바다와 주방, 모텔과 아이들 곁을 오가는 송광현 씨의 하루는 평범한 생계가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는 약속에 가깝다. 슈퍼맨처럼 버티는 그의 하루는 어떤 울림을 남길까?
해남 일과 식당, 치킨집, 모텔 운영, 두 딸의 돌봄까지 감당하는 송광현 씨의 뜨거운 하루는 6월 8일 월요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83회 ‘광현 씨는 슈퍼맨’ 1부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