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최고의 아빠, 최고의 삼 남매

교단을 떠난 교육자 아빠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는 교육으로 이어진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엄마는 학생들의 마음을 살피는 심리 상담 교사이고, 할머니는 35년 동안 수학 교사로 재직한 교육자다.

아빠 슈크라트 씨 역시 한국에 오기 전까지 10년 넘게 역사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동네에서도 이름난 교육자 집안의 가장이던 그는 안정적인 선생님 자리를 내려놓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출발점에는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가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오랜 관심도 있었지만, 삼 남매가 자라며 필요한 뒷받침이 커지자 아빠는 더 넓은 길을 찾아야 했다.

한국에서 버티는 1인 3역 에이스

막내아들 누르무함마드가 생후 2개월이던 2022년, 슈크라트 씨는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향했다. 고국에 남은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는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현재 슈크라트 씨는 대구의 금속 부품 제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지게차 작업을 맡는 것은 물론, 금속 부품 표면을 정리하는 쇼트 작업과 금속 소재 절단 작업까지 도맡는다.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그는 이미 만능 직원으로 통한다.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성실함은 아빠가 가족에게 보내는 또 다른 약속처럼 쌓이고 있다.

삼 남매를 받치는 든든한 조력자

슈크라트 씨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일터가 아니라 삼 남매의 아빠로 있을 때다. 그는 한 달에 30만 원 남짓한 생활비로 검소하게 버티면서도 아이들에게만큼은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첫째 딸 셔디야는 영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꿈을 품은 딸에게 아빠의 응원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둘째 딸 사비나는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섭렵한 예술학교의 우등생이다. 우즈베키스탄 전국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고, 아빠는 그런 딸의 성장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막내 누르무함마드도 아빠의 빈자리 속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삼 남매는 떨어져 지내는 시간 속에서도 저마다의 재능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해 왔다.

새벽 기도로 이어진 그리움

엄마 거밀라 씨의 하루는 새벽 기도로 시작된다. 며칠만이라도 남편이 가족과 다시 마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마음이 매일의 기도에 담긴다.

아이들은 아빠의 빈자리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가족의 생일이 가까워지면 그리움은 더 선명해진다. 특히 둘째 딸 사비나의 생일이 다가오면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더욱 커진다.

그때 가족에게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비나는 오랜만에 아빠와 생일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삼 남매의 첫 한국 여행

엄마와 삼 남매의 생애 첫 한국 여행은 설렘만큼이나 낯선 길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아빠가 일하는 대구까지 가야 하는 여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 길에서 첫째 셔디야가 가이드를 자처한다. 영어에 능숙한 그는 가족의 여행길을 이끌며 아빠를 만나기 위한 발걸음에 힘을 보탠다.

한편 슈크라트 씨는 가족들의 한국행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평소처럼 일터에서 지게차에 몸을 싣는다. 가족을 위해 일하던 하루가 뜻밖의 만남으로 바뀔 수 있을지 긴장감이 커진다.

오랜 이별을 견뎌 온 가족의 여정은 아빠의 희생과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비추는 이야기입니다. 사비나의 생일은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추억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요?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일하는 슈크라트 씨와 엄마 거밀라 씨, 삼 남매의 첫 한국 여행과 감동적인 재회는 5월 21일 목요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되는 EBS1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시즌2’ 12회 ‘최고의 아빠, 최고의 삼 남매’ 편에서 공개됩니다.

출처 : 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