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1등 자리를 눈앞에서 놓치며 마음고생을 했던 김기태가 마지막 끝장전 진출을 위해 어떤 각오로 무대에 올랐을까.
4월 12일 방송된 MBC ‘1등들’ 9회에서는 김기태가 박정현의 ‘꿈에’를 선곡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무대를 선보이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장전 마지막 진출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그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있던 것은 김기태였다. 매번 1등 자리를 눈앞에서 놓쳤던 그는 “1등이 됐다가 결국에는 떨어지고, 이러니까 미칠 노릇이다”고 토로하며, “마지막이니까, 정말 모든 걸 다 쏟자”라며 조용히 각오를 다잡았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김기태의 감정은 무대 전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경쟁자 박창근의 무대를 지켜보던 그는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외롭다고 느낄 때, 위로 받고 싶어질 때, 그땐 알게 될 거야. 너에게는 내가 필요한 거야’라는 가사가 저한테 해주는 말 같았다. 오늘은 진짜 누군가한테 기대고 싶더라”며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놨다.
무대에 오른 김기태는 박정현의 ‘꿈에’를 선곡했다. “매 무대가 저한테는 꿈같았다. 모든 걸 다 쏟아 부를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한 무대 한 무대 기억에 남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날 무대는 김기태가 가진 모든 것을 담아낸 무대였다.
무대를 마친 후 중간점검에서 1등의 상징인 골드라인의 주인공으로 호명됐을 때,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던 그는 “몇 번을 이렇게 당했는지 모른다. 이러면 또 기대하게 된다”며 마음을 졸였다. 줄세우기 2차전 1등이 확정된 이후에도 누적 합산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긴장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1차전과 2차전 합산 최종 1등이 확정되는 순간, 김기태는 아이처럼 스튜디오를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낸 그는 트로피를 손에 쥐고서야 비로소 눈물을 터뜨렸다. “처음 시작할 때 너무나 잘하는 분들 사이에서 점점 작아지고, 안 보이는 벽을 혼자 계속 느꼈다. 아슬아슬하게 계속 떨어지니까, 어디서부터 노래를 다시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지금껏 홀로 삼켜온 마음 고생을 털어놓은 그는,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고생했다, 기태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로써 손승연·이예준·허각·김기태, 네 명의 끝장전 진출자가 최종 확정됐다. 괴물보컬 손승연, AI 보컬 이예준, 발라드 장인 허각, 그리고 극적인 역전으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김기태까지. 저마다의 서사와 무기를 가진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1등 중의 1등’ 진정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끝장전에서 이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문에서 짧게 언급된 경쟁자 박창근은 故 김광석의 ‘내가 필요한 거야’를 불렀으며, 김기태의 ‘꿈에’를 비롯한 치열한 경연 무대들은 13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1등들 Episode 9’ 음원으로 발매됐다.
오랜 시간 무명과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김기태가 극적으로 끝장전 티켓을 거머쥐면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기존 합격자인 손승연부터 허각까지 라인업이 완성된 가운데 진정한 최후의 승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노래는 음악 오디션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