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 영정사진 속 마지막 미소… 변요한 배웅

‘국민배우 안성기’ 영정사진 속 마지막 미소… 변요한 배웅

‘국민 배우’ 故 안성기(71)의 생애 마지막 모습과 영화 같은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1월 11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배우, 안성기’는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시대의 얼굴로 살아온 고인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을 기록했다.

방송에서는 이미숙, 박철민, 이보희, 김상경, 서현진 등 후배 배우들과 이장호, 배창호, 이명세, 임권택 감독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인들이 출연해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특히 고인과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춘 사진작가 구본창은 영정사진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해 먹먹함을 더했다.

구 작가는 “영정사진을 미처 마련하지 못했다는 유가족의 연락을 받고, 고인의 부인이 가장 좋아했던 사진을 마련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끝까지 연기에 대한 책임을 놓지 않았던 안성기의 마지막 모습도 그려냈다.

생전 마지막으로 기록된 영상 속 안성기는 투병 중에도 “많이 좋아졌다”며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고, 그 순간들은 가까운 지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다.

배우로서의 화려한 삶뿐만 아니라, 스크린 밖에서 이어온 그의 조용한 선행과 사회적 역할도 재조명됐다.

오랜 기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안성기는 전 세계 소외된 지역을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며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톱스타이면서도, 소외된 이웃을 먼저 살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아역 시절부터 60여 년간 16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의 버팀목이 되어왔다.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온 그는 공식 석상에서 가발을 착용하거나 부은 얼굴로 등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끝까지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MBC는 방송에 앞서 구본창 작가의 작품으로 제작된 추모 포스터 2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1987년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촬영지였던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촬영돼 영정사진으로 사용된 컷과, 1994년 영화 ‘태백산맥’ 촬영지인 전라남도 구례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이 활용돼 고인의 전성기를 추억하게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안성기와 인연을 맺은 배우 변요한이 맡았다.

변요한은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담담한 목소리로 대배우를 떠나보내는 후배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며, 한 시대 동안 고인과 함께 웃고 울었던 모든 이들의 그리움을 대변했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