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8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
728회에서는 몸도 마음도 회춘 중인
자연인 전수금 씨의 산중 생활이 공개된다.
손수 만든 산속의 작은 왕국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시원하게 내린
진흙 길을 한참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집.
이곳에 자신만의 작은 왕국을 만들어
살아가는 남자가 있다.
통나무를 하나하나 다듬어 산길에 계단을
만들고, 집 앞에는 봉선화와 백일홍을 심어
소박한 꽃밭도 가꾼다.
가지런히 정돈된 텃밭에는 깻잎, 부추,
케일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제철에 맞게 익은 가지를 하나 따,
별다른 손질 없이 그대로 한입 크게
베어 물면 자연의 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전수금(67) 씨.
집 안은 각종 공구와 생활용품에
운동 기구까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산에 들어온 지 아직 3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10년은 살아온 듯
구석구석을 가꿔온 남자.
뭐든지 손수 해내는 그는 어떻게 이곳에
작은 세상을 만들게 되었을까?
악착같이 익힌 건축 기술
강원도에서 태어난 그는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나와야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생계를 위해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가 중학교 3학년 무렵에는 결국
학업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만 했다.
기술이 없어 식당과 공장을 전전하던 그가
우연히 발을 디딘 곳은 건축 현장이었다.
처음에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했지만,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고 일 잘하는 친구들을
찾아가 벽돌 쌓는 법부터 하나씩
물어봐 가며 악착같이 기술을 익혔다.
그렇게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배운 덕에
불과 1년 만에 현장 반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에는 직접 팀을 꾸려 전국 곳곳의
집 짓는 현장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평생 전국을 다니며 일을 했지만
늘 위태로운 건설 경기 탓에 먹고 사는 일은
녹록지 않았단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찾아온 방황
그러던 차. 힘든 세월을 함께했던 아내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기고 말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동네 병원에 다니는 줄만
알았건만 실은 간경화로 이미 심각한
상황에 있었던 것.
놀랄 틈도 없이 간경화 진단 후 얼마 되지
않아 아내는 가족의 곁을 떠났다.
슬픔을 감당하지 못한 그는 하던 일마저
모두 내려놓고 술에 기대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렇게 1년 넘게 방황하던 그가 마음을
다잡고 들어간 곳은 비닐 제조공장이었다.
새로운 삶을 기대했던 것도 잠시,
자신보다 한참 어린 이들과 함께 일하며
거친 언행도 견뎌야 했으며 60세가 넘은
나이에 주야간 교대 근무는 버거웠다.
직장 생활은 그렇게 또 다른 상처로 남았다.
그때 유일하게 즐겨보던 것이 자연인
방송이었다고. 그 무렵부터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되었고, 산으로 들어오기로 마음먹게 된 것.
몸도 마음도 되찾은 산중 생활
처음 산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여기까지 와서 힘들게 일하며 사는 게 맞나’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는 자연인.
하지만 하나씩 손수 주변을 만들고 가꾸다 보니
어느새 산에서의 삶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는데.
직접 블루베리를 심어 정성스레 가꿔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도 정비하며 평생
남의 집을 짓던 손으로 이제는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조금씩 완성해 가고 있다.
눈에 잘 띄는 벽에 식단을 큼지막하게
적어놓고 매일 아침 되새겨본 덕에
산에 들어온 뒤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도 줄고,
체중도 10kg가량 줄며 건강까지 되찾았단다.
직접 키운 깻잎을 넣어 향긋한 메밀전을
부치고, 메밀국수 한 젓가락에 어린 시절
고향의 맛을 떠올려본다.
약초를 넣고 푹 삶아낸 돼지머리로
영양 가득한 머릿고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을 지나 마침내
자신을 위한 삶을 찾은 전수금 씨.
몸도 마음도 되찾은 그의 산중 생활은
앞으로 어떤 행복을 더 만들어갈까?
먹고 사는 일에 쫓겨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날을 지나, 이제서야 비로소 행복을
알게 되었다는 그의 특별한 산중 생활은
9월 28일 월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