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잘 나가던 딸이 고향에 내려와 집을 지었다

10월 13일에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엄마와 집을 지은 연지 씨와 패션 디자이너에서 농부로 변신한 경준 씨의 집을 소개한다.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대기업 사표 낸 딸이 지은 집

경상북도 포항시, 한적한 비학산 자락 아래, 시선을 사로잡는 북유럽풍 동화 속 집! 이 집은 딸 연지 씨와 10년 넘게 시공 일을 해온 엄마 채현 씨가 합심해 지었다.

해외 유학에 대기업 입사까지 승승장구하던 연지 씨는 타지 생활에 지쳐 가족의 품이 그리워졌단다. 언제나 딸을 믿어준 엄마의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시공일을 배워 작은 사업체를 운영한 엄마의 일을 돕다 연지 씨는 새로운 적성과 재능을 발견했단다.

줄눈 없이 쌓아 올린 적고 벽돌 담장과 경사가 가파른 지붕의 조화는 모녀가 좋아하는 북유럽 감성을 물씬 풍긴다. 그간 고객의 예산에 맞춰 시공하느라 시도하지 못한 고급 자재도 맘껏 사용했다.

특히 북미산 적삼목,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미송, 자작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목재를 사용한 데다가 현장에서 오일 스테인을 수차례 덧발라 색감을 맞춰 동화 속 집을 재현해 냈다.

모녀의 오랜 로망이었던 동화 속 집을 서둘러 짓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외할머니 때문. 할머니 건강이 갑작스레 악화하자 연지 씨는 할머니가 하루라도 빨리 좋은 집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 공사를 서둘렀단다.

할머니 간병에 쉽게 엄마 방 안에 할머니 방을 품은 구조로 설계했고, 엄마 방은 모녀가 여행 중 베르사유 궁전에서 영감받아 숲속 공주의 방처럼 꾸몄다.

딸을 뒷바라지하느라 거친 현장에서 고생한 엄마를 공주님처럼 모시고 싶은 연지 씨의 마음을 담았단다.

계단을 오르면 2층 숲세권 다락이 펼쳐진다. 커다란 삼각 창에 산세가 가득 담겨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런데 다락의 살림살이라고는 덩그러니 놓인 매트리스 하나?!

애초 엄마와 할머니를 위한 집으로 연지 씨는 주말마다 머물 다락을 냈는데, 집을 지으며 전원생활에 욕심이 나 아파트를 처분하고 들어오면서 연지 씨와 남편, 네 살 아들 세 식구의 방이 되었다고.

살림살이는 다락 양쪽으로 짜 넣은 수납장에 꼭꼭 숨겼다. 아내의 꿈을 응원하며 층층처하 살이를 자처한 사위 수범 씨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다는데… 그는 이 낭만적인 집에서 어떻게 생존법을 찾아가고 있을까?

홀로 두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준 엄마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는 연지 씨. 서울 생활에 미련은 온데간데없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큰 행복이란다. 사랑하는 가족을 향한 연지 씨의 효심이 담긴 집으로 초대한다.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농부가 된 패션 디자이너 딸의 집

경기도 여주시, 깊은 산속에 끝도 없이 펼쳐진 밭과 새하얀 백설기를 닮은 집이 있다. 무려 5,300㎡(1,600평)의 너른 땅을 손수 가꾸며 살고 있는 경준 씨의 집이다.

농가의 다섯 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경준 씨는 부모 도움 없이 대학에 진학하고 일찍이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 패션 업계에서 성과를 보이며 초고속 승진을 할 만큼 탄탄대로 그 자체였다는데…

치열하게 달리던 어느 날, 문득 ‘서울에서의 삶이 진정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단다. 농부의 딸로 자라 농사라면 진절머리를 쳤지만, 흙과 풀을 만질 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결국 경준 씨는 오랜 고민 끝에 결심했다. 서울에서의 삶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부가 되기로!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땅에 밭을 감싸안은 사다리꼴 단층집! 높은 층고 아래 거실과 주방을 일자로 길게 연결해 공간감을 살리고, 가구와 수납은 줄이고 앞뒤로 산과 밭을 조망할 창으로 채웠다.

다락에는 아버지가 만든 물지게와 부모님의 손때 묻은 농기구가 가득하다. 그저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의 기억이 이제는 삶의 자양분이 됐다.

침실 또한 단순하다. 차를 마시며 밭을 내다볼 평상을 두었지만, 한때 패션 디자이너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작은 옷장 하나와 매트리스만 두었다.

스튜디오 콘셉트로 노출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으로 실내를 마감했지만, 주방만큼은 유일하게 과감히 색을 입혔다.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파란색과 초록색 타일에 노란 줄눈을 더해 포인트를 줬다.

집보다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밭! 꽃만 바라보며 살 수 없기에 자급자족을 위한 밭과 정원이 공존하도록 구상했다.

경준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일군 방사형 틀 밭과 언덕 밭, 온실에서는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퍼머컬처’ 방식으로 딜, 오크라 등 100여 가지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매일 밭을 가꾸는 일이 경준 씨에게는 최고의 위로이자 치유가 된다고.

여든이 넘은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공부도 잘하고 스스로 대학을 졸업해 서울에서 성공대로를 걷던 막내딸이 인생의 큰 자랑거리였단다.

딸이 서울에서 내려와 가까이 사는 게 좋으면서도 뙤약볕 아래 농사짓는 게 여전히 걱정이라고.

한때 농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경준 씨는 이제 스스로 밭을 가꾸며 살아간다. 고향으로 돌아온 두 딸에게 자신이 지은 집은 어떤 의미일까?

어린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에서 뒤늦게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인생의 두 번째 도화지를 채워가는 경준 씨의 집과 가족을 위해 연지 씨가 지은 집은 10월 13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