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우가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고 있다.
3월 31일 방송되는 ENA ‘클라이맥스’ 5회에서는 서현우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그는 과거 충무로를 장악했던 영화제작자 오광재 역을 맡아 전반부 전개를 이끌고 있다.
서현우는 오광재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표현, 전형적인 빌런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인물로 탄생시키며 ‘클라이맥스’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특히 모든 캐릭터가 강렬한 서사를 지닌 작품 속에서 오광재의 전사를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차별화된 신비로움으로 극에 매혹적인 질감을 입혔다.

일반적인 권력형 빌런이 물리적 위압이나 감정의 과잉으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서현우는 이를 철저히 절제했다. 노골적인 폭력성 대신, 스스로를 ‘다른 차원의 존재’로 인식하는 인물의 위선과 왜곡된 자의식을 전면에 내세운 것.
극 중 “~했니?”와 같은 말투 역시 우월함에 도취된 인물의 심리를 은근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화법과 태도는 스스로를 예술가로 인식하며 ‘나는 다르다’는 의식에 사로잡힌 인물의 특성을 설득력 있게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극 안에서의 조화를 더 우선시한 서현우의 영리함도 돋보였다. 과시적인 힘 대신 절제와 중성적인 결을 더해 드라마 전체의 톤을 유지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철저히 계획된 서현우의 캐릭터 디자인은 ‘클라이맥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오광재는 단순한 빌런을 넘어 인물들의 선택과 관계를 뒤틀어놓는 서사의 촉매로 기능했다. 그야말로 서현우는 ‘클라이맥스’의 전반을 뒤흔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도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창조하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서현우가 연기한 오광재는 극 중 방태섭(주지훈 분)과 추상아(하지원 분) 부부를 둘러싼 살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추상아와 깊은 관계였던 여배우 한지수가 오광재의 압박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비극이 시작된 만큼, 그의 존재 자체가 갈등을 촉발하는 핵심 떡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별출연임에도 극의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한 그의 연기가 몰입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서사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ENA ‘클라이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