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1일 첫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2’ 1회에서 김연경이 새 트라이아웃을 통해 원더독스 2기 선수 13명을 확정했다. 시즌1 멤버 6명이 다시 선발 경쟁에 나선 가운데 4명은 잔류했고, 9명이 새로 합류했다.
무산된 원더독스 창단과 김연경의 재도전
방송은 시즌1 종영 이후 원더독스에 벌어진 일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여러 기업에서 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였지만, 경제 상황 악화와 실업·프로 구단의 해체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정식 창단은 이뤄지지 못했다. 방송에서 보여준 원더독스의 도전이 실제 구단 설립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그동안 창단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MBC 안에 배구단 운영사무국이 만들어졌고, 한국배구연맹(KOVO)을 찾아가 창단 절차에 관한 자문을 구했다. 구단을 운영할 주체를 찾고 현실적인 여건을 갖추기 위한 준비였지만, 시즌1 종료 직후에는 결실을 얻지 못했다.
김연경은 새 시즌의 목표를 “창단 아니면 해체”라고 분명히 밝혔다. 프로팀과 맞설 수 있는 선수단을 꾸려 원더독스의 실력을 보여주고, 정식 구단을 맡아 운영할 구단주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도전에도 구단주를 찾지 못하면 팀을 해체해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랐다.
프로 무대로 떠난 주축 선수와 트라이아웃
새 출발부터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시즌1에서 활약했던 이나연, 표승주, 구솔 등이 프로 무대로 다시 진출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기존 선수들을 그대로 데리고 시즌2를 시작하기 어려워진 김연경은 팀을 처음부터 다시 꾸리기로 했다.
윤봉우와 이효희 등이 코치진에 합류해 선수 선발을 도왔다. 트라이아웃에는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들과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하려는 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 시즌 원더독스에서 뛴 선수들도 예외 없이 다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재도전에 나선 1기 선수는 구혜인, 인쿠시, 백채림, 한송희, 윤영인, 이진 등 6명이었다. 한때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끼리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연경은 이전에 함께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선발을 보장하지 않고, 실제 플레이와 경기 운영 능력을 살폈다.
인쿠시는 트라이아웃에서도 김연경과 익숙한 호흡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시즌1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말다툼과 농담을 다시 이어가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선발 과정에서는 작은 동작과 실수도 평가 대상이 됐다.
원더독스 2기 최종 13인 포지션별 명단
최종 선발된 선수는 총 13명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백채림, 이예은, 인쿠시, 지민경, 한송희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시즌1에서 뛰었던 백채림과 인쿠시, 한송희가 살아남았고, 이예은과 지민경이 새로 합류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윤영인 1명으로 정해졌다. 세터 두 자리는 김다솔과 하효림에게 돌아갔다. 김다솔은 선발 과정에서 지도자들의 만장일치로 선택됐으며, 두 세터 모두 새 시즌에 합류한 선수다.
미들 블로커에는 김보빈, 이예담, 이호빈 등 3명이 낙점됐다. 리베로는 채선아와 서유경이 맡는다. 서유경은 코치진의 리베로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고, 새로운 선수들로 수비진이 꾸려졌다.
이로써 1기 출신은 백채림, 인쿠시, 한송희, 윤영인 4명만 남았다. 나머지 9명은 새롭게 선발됐다. 반면 시즌1부터 원더독스와 함께했던 구혜인과 이진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이 합격과 탈락으로 갈린 순간이었다.
구혜인 이진 탈락과 부승관의 출정식
김연경은 구혜인과 이진에게 탈락 사실을 직접 전했다. 두 사람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하면서도, 선수 선발에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수들을 다시 평가해야 했던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새 선수단이 확정된 뒤에는 홍보팀장으로 합류한 부승관과 함께 원더독스 2기의 출정식을 진행했다. 실제 프로배구 드래프트가 열렸던 장소에서 선수들을 소개하고, 구단주 공개 모집을 향한 출발을 알렸다.
출정식에서는 프로 구단 관계자들이 참여한 모의 드래프트 영상도 공개됐다. 선수들은 프로팀의 시각에서 자신의 기량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확인했다. 하효림이 한 구단의 선택을 받은 반면 다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고, 김연경은 자신들이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첫 상대 슈지츠고와 설욕 선언
선수 선발이 마무리되자 시즌2에서 맞붙을 상대들도 공개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SOOP 수퍼스 등을 포함한 7개 팀과의 대결이 예정돼 있으며, 첫 상대는 일본 슈지츠 고등학교 배구단으로 정해졌다.
슈지츠고는 시즌1에서 원더독스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역전승을 거둔 팀이다. 김연경에게는 새 선수단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첫 상대이자 지난 패배를 되갚아야 할 상대가 된 셈이다.
김연경은 “한국 땅에서 한번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패배의 쓴맛을”이라며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슈지츠고 선수가 원더독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장면도 등장해 첫 맞대결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선수 6명 중 4명만 남긴 원더독스는 새로운 13명으로 첫 대진을 맞게 됐다. 1회에서 공개된 최종 선발과 김연경의 슈지츠고 설욕 선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MBC